비싼 전기료에 과학 실험실도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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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로 전기료가 비싸지면서 과학기술 연구와 실험실이 신음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에너지 비용 인상으로 연구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4시간 가동해야 할 실험 장비를 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한전이 적자를 겪는 상황에 연구실에 산업용 전기 적용을 얘기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도 "체제 개편 혹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연구실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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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로 전기료가 비싸지면서 과학기술 연구와 실험실이 신음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으며 연구실 운용과 살림살이가 빠듯해졌기 때문이다.
2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에너지 비용이 예년보다 평균 3~4배 더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고 이는 대규모 무역적자와 고물가, 고환율로 이어졌다. 국내 경제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연구실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올해 예산을 미리 끌어와 전기료를 지불하고 있다”며 “전기료가 더 오르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에너지 비용 인상으로 연구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4시간 가동해야 할 실험 장비를 끌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구실들은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 밤에 전등을 소등하는지 점검하고, 24시간 가동이 필요치 않은 실험 장비는 전원을 끄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 대학은 연구실마다 전기 사용 계측기를 달아 연구실별 전기 사용량을 측정한다. 사용량을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공개해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크게 오른 에너지 비용으로 효율화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연구실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실험장비가 사용하는 전기량이 워낙 막대하다”며 “여러 효율화 방안은 궁여지책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비용은 올해 널뛰기가 예상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9일 열린 ‘중앙·지방 에너지 효율혁신 협의회'에서 “산유국의 원유 감산 조치 발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인해 올해도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 전망했다.
전기 요금은 주택용, 일반용, 산업용, 교육용, 농사용으로 구분해 적용된다. 연구실은 대부분 일반용 요금을 낸다. 대덕 특구 내 연구시설 정도만 산업용으로 전기료를 부담한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전기료는 대부분 경상비로 나가는데 올해 예산 내 경상비가 지난해 약 20% 삭감됐다”며 “인상된 전기료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기준 한국전력은 32조60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영업비용 상승이 주 원인으로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전기 요금 상승 목소리가 높다. 한 과학계 관계자는 “한전이 적자를 겪는 상황에 연구실에 산업용 전기 적용을 얘기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도 “체제 개편 혹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연구실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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