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교전 격화’ 수단에 군 수송기·병력 투입···재외국민 철수 목적
정부가 내부 교전이 격화되고 있는 수단 내 한국 국민 철수를 돕기 위해 군 수송기와 관련 병력을 보내기로 21일 결정했다.
국방부는 이날 “정부는 수단 내 무력충돌 관련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C-130J) 및 관련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투입 규모에 대해 “수송기 1대와 조종사,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명”이라며 “오늘 출발하면 대략 (수단 도착까지) 24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수단 내 교전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국민이 거주하는 수도 하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이라며 “우리 수송기 및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수단 내 체류 국민은 공관원 포함 총 26명이며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단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이 발생해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안보실로부터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진행 중인 정부군과 신속지원군 간 교전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보고 받았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며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는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국가안보실은 관련 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24시간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가동해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추진해가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군 수송기 투입이 결정된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외교부는 국가안보실 주관 관련 부처 긴급회의 후 (재외국민 보호 관련) 위기경보 4단계(심각)를 발령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기존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재외국민대책본부(본부장 박진 외교부 장관)로 격상한 후 군 수송기 급파를 지원하고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재외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나라들도 수단 내 국민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를 투입하는 상황이다. 이날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항공자위대 C130 수송기 1대가 수단 주변국인 지부티로 투입된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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