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교회 빼면 장위10구역 2800억 손해…조합원들 안타깝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 독자개발은 처음부터 교회가 요구했던 것이다. 애국운동을 하는 전광훈 목사를 탄압해 공을 세우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조합장의 지위를 얻으려는 조합대행의 사심이 결국 수많은 조합원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500억원대의 보상금 합의에도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교회 이전을 하지 않아 '알박기' 논란을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21일 조합에 대한 반박입장을 밝혔다. 장위10구역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하고 재개발을 진행할 경우, 설계변경과 입주 지연에 따른 조합원들의 손해가 28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오히려 장위10구역이 "안타깝다"고 주장이다.

이날 사랑제일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종교부지로 지정된 장위10구역 교회 독자개발은 사랑제일교회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요구했던 사항"이라며 "재개발 측이 좌파정부와 결합해 사랑제일교회 부지가 종교부지로 지정된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조합원들의 진심어린 부탁이 있어 교회 이전을 위해 (장위8구역 사우나) 건물을 매입하는 등 최선을 다해 합의를 이행했지만 구청장과 일부 언론이 '또 다른 알박기' 프레임으로 교회의 이전마저도 방해했다"고 했다.

앞서 교회는 이전 목적이라며 인근 장위8구역 내 사우나 부지를 180억원에 매입하려 했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것을 우려한 장위8구역 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모아 구청에 제출했고, 성북구청이 토지거래를 불허하며 이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전광훈 목사는 장위10구역 측에 "이주하지 않겠다"고 못박았았다. 장위8구역 토지거래 허가를 돕든지, 새로운 임시거처를 마련하라는 요구다.

전날 대의원회의를 연 장위10구역 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재개발구역에서 제척하는 안건을 찬성 45표, 반대 3표로 원안 가결했다. 지난해 사랑제일교회 측이 이전하는 대신 5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맺은 포괄적 합의에 대한 해제 안건도 찬성 49표, 반대 0표로 통과했다. 대의원회의 직후 조합은 성북구청에 정비구역 재지정안을 내고 서울시에 입안 제안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교회가 조합과의 합의안을 깨면서 발생한 사업 7개월 지연 금융비용 등에 대해 조합은 교회를 상대로 100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교회 측은 "조합대행이 교회부지를 재개발구역에서 제외하면 오히려 사업성이 좋아진다는 왜곡된 정보로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교회에 저지른 만행에 대해 끝까지 민형사 책임을 묻고 왜곡 선동의 결과도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안을 확정해 재개발을 추진하려면 인허가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조합이 예상하는 착공 시점은 내년 10월, 준공은 2027년 10월이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