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비상 의총’ 제안… “민주당, 송영길만 기다려. 너무 한가해”

“송영길 기자회견과 귀국만 기다리는 상황”
“비상의총 제안…재창당 수준 혁신 작업 필요”

8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미래리더스포럼 2월 초청강연이 열려 연사로 초청된 우원식 국회 예결위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송 전 대표의 입장 표명과 관계없이 지도부와 전체 의원 모두가 엄중함을 한께 공유하고 능동적 수습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이날 페이스북에 “송영길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귀국만을 기다리는 듯한 당 상황이 너무 한가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이 자체적인 진상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송영길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만 요청한 채 후속조치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우 의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당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는 “지도부의 고독한 결단과 전체의원의 이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며 “모든 것을 갈아엎겠다는 비상한 각오 속에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과 상관없이 신속하게 비상의총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의 후속 대책은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전체 총의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며 “당면한 송 전 대표의 처리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혁신안을 담을 대책을 전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조적 재발 방지책을 포함해 재창당에 준하는 혁신 작업을 진행할 혁신 기구 구성 등 폭넓은 논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계파 갈등 조짐에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지도부와는 생각이 다른 분들 몇 명은 이번 일마저도 지도부의 책임으로 돌리려 하는 것 같아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제기된 의혹이 특정인을 넘어 민주당 전체를 송두리째 무너뜨릴 사안임에도 안일한 계파적 해석으로 지도부 생채기에 활용하려는 모습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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