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언론재단-청와대' 공방…"국민이 무슨 죄냐" "역사문화공간"

野 "연수 취소 위법부당 행위…청와대, 미술관 구상 백지화됐나"
與 "사회적 물의 일으켰는데 연수 보내나…영빈관, 본래 목적 당연"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4.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강수련 기자 = 여야가 21일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자 연수 취소, 청와대 개방 등을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KBS 기자의 재단 연수 취소가 부적절한 점과 대통령실 이전으로 청와대를 개방했지만 결국 윤석열 대통령 행사장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연수 취소와 청와대 개방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맞섰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기자 연수 취소에 대해 "KBS가 오보를 낼 수 있고, 잘못했다 사과하고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얘기했던 것인데 준비를 다 해놓고 이렇게 자르나"라며 "역대 이런 사례 있었나. 왜 새로운 선례를 만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전화가 왔다면 자를 수 있다고 이해가 되는데 전화가 안 왔는데 왜 자르나"라며 "대통령실에서 전화도 안 왔고, 역대 이런 사례가 없는데 연수를 안 가게 한 것이 말이 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유정주 의원은 "지원사업 취소를 결정할 때 법률과 규정을 무시했다"며 "다르게 얘기하면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낙인을 찍고 기회를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또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준다고 했는데 대통령 행사로, 또 공연으로 국민에게 제대로 홍보도 되지 않고 사전고지도 하지 않고 발길만 돌려야 된다. 국민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청와대 운영 기본방향에서 미술관 구상이 빠졌는데 백지화된 것이냐. 청와대를 대통령 행사장으로 하다 보니 장기적 과제로 하겠다고 말을 돌린다"라며 "애초에 청와대를 나서서 용산으로 옮기겠다고 할 때 중요한 명분이 경제효과 2500억원이라고 했는데, 1년이 다 됐는데 효과가 나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마치 대통령 국빈 만찬을 영빈관에서 해서 관람이 안 오고 이런 영향은 절대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다"며 "청와대 개방 이거 윤석열 정부 5년만 하고 말 건 아니지 않느냐. 실질적으로 미래세대가 계속 찾을 수 있도록 역사 문화 공간으로서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은 "청와대 개방이 1년도 안 됐는데 (관람객이) 314만명이 넘었다"며 "영빈관은 대통령실 이전과 별개로 본래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중앙박물관을 사용하니 야당이 문제 삼은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또 언론재단 연수에 대해서는 "땀 흘려 취재하는 기자들도 보내기 어려운 자리에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보낸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라며 "단순한 실수라 보기에는 의도성이 있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다.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고, 반일감정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