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車시장 점유율 美 추월…글로벌 팽창 현실화
기사내용 요약
중국차 글로벌 점유율 19.5%, 미국 18.3%
韓, 中·러시아 리스크로 전년 대비 4.4%↓
"글로벌 초격차 기술 확보 시급" 지적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해 중국 완성차 업계가 세계 자동차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완성차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미국 기업을 넘어서는 등 중국 자동차 산업의 팽창이 현실화하고 있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2년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판매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8개국(미국·중국·유럽·인도·멕시코·브라질·아세안) 주요 시장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5853만대를 기록했다.
시장별로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흥시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으나 선진시장은 전쟁 및 인플레이션, 고금리 영향 등으로 시장 축소 경향을 보였다. 회복세가 두드러진 시장은 중국(9.7%), 인도(23.0%), 멕시코(7.1%), 동남아시아국가연합(26.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완성차업체들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24.3%의 증가율을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19.5%로 처음으로 미국 업체들(18.3%)을 넘어섰다. 비야디(BYD), 장성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가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총 1139만대다.
같은 기간 1070만800대를 인도한 미국 기업들은 자국과 유럽 시장에선 판매가 줄었지만 멕시코(23.4%), 아세안(33.9%)에서 증가세를 나타내며 0.6%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18.3%를 기록했다. 유럽 완성차업체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한 1507만9000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8%포인트 하락한 25.8%다.
한국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전년 대비 증가한 양호한 실적을 보였으나 중국과 러시아 시장 문제로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 기업들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줄어든 427만7000대로 시장 점유율은 7.7%에서 7.3%로 0.4%포인트 소폭 떨어졌다.
일본 제조사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과 전동화 대응 지연 등으로 5.9% 감소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1.9%포인트 감소한 23.5%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시장의 정체 기조에도 급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8개국 주요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43.4% 성장했고 특히 미국과 유럽, 중국이 9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럽이 46.3%로 가장 높고 중국이 31.2%, 미국은 12.3% 수준이다.
이외 국가들은 전기차 판매 비율이 약 2% 미만이나 성장률로 보면 아세안 810%, 브라질 45.7%, 인도 30.4%로 증가율이 높아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판매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자국 산업 육성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신흥국에서도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산업 투자유치 및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6년 이후 신규 차량에 대해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은 현행 자동차 배출 가스 규제보다 더 강화된 기준을 지난해 11월 제안한데 이어 올해 3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비슷한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공개했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우려했던 중국의 글로벌 팽창이 현실화 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며 "우리 산업이 도태되지 않고 전기차 생산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선 전기차 생산 전환 및 미래차 초격차 기술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해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세액공제를 경쟁국 수준(25%)으로 대폭 확대하고,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 업계가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정부의 외교적 노력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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