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빈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어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3. 4. 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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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아스트로 문빈이 세상을 떠났다.

보컬과 춤, 랩을 고르게 잘했던 문빈은 아스트로 내에서도 독보적인 감성으로 유명했다.

 "있잖아, 너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서울숲에 있는 문빈 벤치에 적힌 글귀다.

문빈이라는 가수를 알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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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문빈 인스타그램

지난 19일 아스트로 문빈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25세.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져있는 걸 발견한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문빈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하나의 빛나는 청춘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에 연예계는 비통함에 잠겼다.

본인도 기억할 수 없는 나이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던 문빈. 직업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지만 결국 아이돌의 길로 걸어선 건 '무대 위에서 느꼈던 짜릿함' 때문이다. 본인의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뽐내는 것이 아닌 사람들이 자신의 노래와 무대를 좋아하는 모습에 에너지를 얻었다는 문빈은 팬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했고 본인 역시 이를 가장 즐거워했다.

소통을 중요시했지만 실력적인 부분 역시 모난 곳이 없었다. 보컬과 춤, 랩을 고르게 잘했던 문빈은 아스트로 내에서도 독보적인 감성으로 유명했다. 하늘에 걸린 전선줄을 올려보며 하늘오선지라는 표현을 떠올렸고, 평소에도 많은 자작시를 공개하며 팬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공유했다. 또 작사에 참여한 미니 8집 수록곡 '발자국'에서는 아스트로의 지난 노래 가사들과 자작시까지 녹여내며 풍부한 감성을 자랑했다. 

동생 문수아와의 특별한 관계성도 보는 이를 훈훈하게 했다. 2021년 그룹 빌리 데뷔한 문수아는 문빈의 친동생으로 데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듬해인 2022년 6월에는 KBS 2TV '뮤직뱅크'에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해 '내 귀에 캔디'로 스페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또 지난 1월에는 MBC '호적메이트'에 출연해 '찐남매' 케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겉으로는 티격태격했지만 문수아는 "오빠가 롤 모델이다"라고 말하고 문빈은 "수아가 언제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빌며 서로를 향한 진심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문빈 인스타그램

문빈이 아스트로 공식 트위터에 남긴 마지막 사진은 길가에 핀 민들레 꽃씨 사진이다. 문빈은 이와 함께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봄이 왔다고 살랑살랑 간지럽혀 줘"라고 덧붙였다.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함'과 '감사함'. 팬들에게 항상 행복한 에너지를 전파하고 팬들의 사랑에 감사할 줄 알았던 문빈과 가장 잘 어울리는 꽃이다. 

문빈의 팬이 아니었던 사람들도 문빈을 떠올렸을 때는 훈훈한 기억밖에 없었다. 관계자들 역시 입을 모아 문빈의 성격을 칭찬하곤 했다. 얼굴을 몇 번 스쳤을 뿐인데도 그를 기억하는 연예계 동료들과 많은 대중들의 추모는 문빈이 생전 어떤 태도로 주변 사람들을 대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처럼 빛나는 미소로 주변인들을 환하게 밝혀줬던 문빈은 그 안에 슬픔을 숨겨두고 있었다. 특히 문빈이 최근 라이브 방송 도중 "힘들었다.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티를 냈던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한 사실이 다시금 알려지며 팬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팬들과 동료들은 미리 알아주지 못했음을 사과하며 밝게 빛나던 그 미소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문빈 인스타그램

문빈의 한 팬은 과거 고인과 팬이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아로하에게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제일 힘이 나는지 궁금하다"고 물은 팬의 질문에 문빈은 "'가수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들을 때"라고 답했다. 이 문답을 기반으로 문빈을 기리는 팬덤은 '문빈 가수해줘서 고마워'라는 문구를 중심으로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있잖아, 너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서울숲에 있는 문빈 벤치에 적힌 글귀다. 다행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문빈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행복을 줬다. 이제 문빈의 환한 미소는 화면으로 밖에 볼 수 없게 됐다. 항상 감사함과 행복함을 전달했던 문빈은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다. 문빈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기를 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본다. 문빈이라는 가수를 알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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