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관계 냉각 속…軍, 울산 러시아 어선 구조에 해·공군 대거 투입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4. 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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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軍 “사람 살리는데 국적 안따져”
이지스구축함·초계기·고속정 등 동원
공군 수송기는 조명탄 쏘며 구조 지원
21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남동방 해상에서 불이 난 러시아 국적 어선에서 구조된 선원들이 해경 경비함정에 탑승해 있다. [사진제공=울산해양경찰서]
군이 울산 앞바다에서 21일 새벽 발생한 러시아 국적 어선 화재 구조활동에 해·공군 주요 자산을 대거 투입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가능성을 둘러싸고 한러 관계가 급속 냉각된 것과는 별개로 인도적인 긴급사안에 대해서는 최대한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1시 20분쯤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러시아 어선 화재 관련 사항을 접수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군은 일단 사고 해역 인근에 있던 이지스구축함과 부산에 대기 중이던 고속정 1척을 즉각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공군 수송기 1대도 해당 수역 상공으로 날아가 조명탄 42발을 투하하며 수색·구조 활동을 지원했다.

군과 해경은 적극적으로 구조작업에 나서 약 1시간 40분 만에 사고 선박 전체 선원 25명 가운데 21명을 구조했다. 군은 이날 낮에도 P-3 해상초계기와 고속정 1척을 재차 투입해 추가 수색을 펼쳤다.

군 관계자는 “해군과 공군이 해경과 함께 국적을 가리지 않고 구조활동을 펼쳤다”면서 인도적 사안과 외교 현안을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군과 해경이 이번 사고 때 적극적인 구조를 펼쳐 러시아 국민들을 대거 구조해내면서, 이 같은 성과가 양국 간 갈등 수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에 사고를 당한 러시아 어선은 전날 오후 3시쯤 부산항에서 출항해 어패류 100t 가량을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던 중 화재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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