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유조선 값 하늘 찌르네"..러-우전쟁에 가치 폭등

홍요은 2023. 4. 21. 1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우전쟁으로 유류 수입 노선이 길어지면서 중고 유조선 시장도 활황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새롭게 건조될 유조선 발주 물량도 충분치 않아 향후 중고선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고 유조선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에는 건조한 지 5년이 지난 아프라막스, 수에즈맥스, VLCC 중고선 가격을 합친 금액이 1억3850만달러였지만 현재 이들의 총 가치는 2억3100만달러로 66.8%가 증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D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한 원유 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러·우전쟁으로 유류 수입 노선이 길어지면서 중고 유조선 시장도 활황을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새롭게 건조될 유조선 발주 물량도 충분치 않아 향후 중고선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중고 유조선 가격은 25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고 유조선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0년에는 건조한 지 5년이 지난 아프라막스, 수에즈맥스, VLCC 중고선 가격을 합친 금액이 1억3850만달러였지만 현재 이들의 총 가치는 2억3100만달러로 66.8%가 증가했다. 아프라막스, 수에즈맥스, VLCC는 유조선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각각 8만~12만t, 13만~15만t, 12만~20만 t급의 적재 용량을 의미한다.

유조선 시장이 부활한 것은 유류 운송 노선이 길어져 선주들의 수익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제재에 나선 바 있다. 닐스 라스무센 발틱국제해운협의회(BIMCO) 수석 해운연구원은 "과거에는 러시아산 원유가 유럽연합(EU)으로 운송됐지만, 이제 인도와 중국이라는 장거리 목적지로 전환되면서 톤마일(화물의 중량과 이동거리를 곱한 값)이 83% 증가했다"며 "유럽연합이 중동 및 미국 걸프 지역에서 원유를 구매하면서 EU의 톤마일도 42%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로 공급될 유조선 물량이 부족해 중고선들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시황 강세를 보였던 컨테이너선에 발주가 집중된 영향이다. 현재 건조한 지 5년이 지난 아프라막스급 중고 유조선의 가격은 신조선가의 96%에 달하고, 수에즈맥스와 VLCC 중고선의 가치도 각각 신조선가의 85%와 83%까지 올라왔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세계 석유 수요 증가로 유조선 시장은 밝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 이후 유럽의 많은 국가가 가스가 아닌 석유로 에너지 전환을 장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내년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조선 중 규모가 큰 VLCC의 경우 한국이 중국보다 납기나 품질 면에서 앞서 있어 선호받는 상황"이라며 "그 전에는 유조선 발주가 상당기간 없었기 때문에 점차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조선 #가격 #중고 #러우전쟁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