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전 격화 수단에 軍수송기·병력 급파...“국민 안전하게 철수”
지난 15일부터 정부군·반군 무력충돌
미 외교관 차량도 공격받아
정부가 21일 내전에 빠진 수단에 군 수송기 C-130J 1대와 병력 50여명을 급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단에 체류하는 재외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서다.
국방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수단 내 무력충돌 관련,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C-130J) 및 관련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현재 수단내 교전이 지속되고 있고 우리 국민들이 거주하는 수도 카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황으로, 우리 수송기 및 병력은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며 현지사황을 예의주시히면서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철수 작전에는 C-130J 조종사, 정비사를 비롯해 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명의 병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 수송기가 수단에 도착하는데는 24시간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총 26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지만 전력 공급 등 체류 여건이 악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 내에서는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 육로 이동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정부는 모든 방안을 열어 놓고 다각적 철수 수단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역시 국민 철수를 위해 자위대 소속 수송기를 이날 지부티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보실로부터 수단 무력 충돌 상황을 보고받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며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수단은 지난 15일부터 내란이 벌어져 정부군과 반군간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수단에서 미국 외교관 차량이 공격받는 일도 벌어졌다. 현재 사망자만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과 반군은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산발적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수단은 지난 2019년 30년 독재자 바시르 축출로 새 정권이 들어섰지만, 부족·종교세력을 통합하지 못하는 등 지지 기반을 다지는데 실패해 지난 4년 내내 정국 혼란을 겪어왔다. 그러다 최근 반정부 세력이 무장 봉기를 일으켜 내란에 빠진 것이다.
우리 군은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당시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파견해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과 가족 390여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을 편 적이 있다. 2018년 10월에는 제26호 태풍 위투가 덮친 사이판에 군 수송기를 보내 한국인 관광객 1800여명의 조기 귀국을 돕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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