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눈독 들이는 ‘메타렌즈’… 대만에 시장 다 뺏길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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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패드·아이폰 차세대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메타렌즈' 기술을 놓고 대만과 한국 기업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메타렌즈 기술의 적용 범위가 가상현실(VR) 기기인 애플 글래스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제품에 메타렌즈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비스에라가 대부분의 수주 물량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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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비스에라, 메타렌즈 양산 위한 공정 준비 박차
삼성전기·LG이노텍, 메타렌즈 기술 연구 진행
”대만보다 기술 개발 속도 더뎌… 시장 뺏길라 우려”
애플이 아이패드·아이폰 차세대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 ‘메타렌즈’ 기술을 놓고 대만과 한국 기업들이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메타렌즈를 사용하면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 성능은 유지하면서 ‘카툭튀(카메라 툭 튀어나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21일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메타렌즈를 적용한 아이패드를 출하할 것으로 전해졌다. 궈밍치는 아이패드에 성공적으로 메타렌즈가 적용되면 2025~2026년 아이폰 페이스ID 렌즈에도 이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메타렌즈 기술의 적용 범위가 가상현실(VR) 기기인 애플 글래스까지 확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메타렌즈는 표면에 나노입자를 규칙적으로 배열한 평평한 렌즈다. 메타렌즈는 일반 굴절 렌즈와 달리 표면이 평평하지만 나노입자가 빛을 꺾어서 모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얇은 메타렌즈 하나 만으로 여러 개의 굴절 렌즈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다. 이 기술로 모바일 기기에서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 단가까지 낮출 수 있다.
현재 메타렌즈 기술 개발에서는 대만 비스에라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에라는 지난해부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기와 모바일 기기용 메타렌즈를 생산하기 위한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비스에라는 메타렌즈 기술 개발과 관련해 애플과 직접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제품에 메타렌즈를 적용하기 시작하면 비스에라가 대부분의 수주 물량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도 메타렌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시우 삼성전기 전무는 지난 2021년 “모든 빛을 반사하지 않을 수 있게끔 렌즈 표면에 나노 돌기를 적용한 렌즈를 연구하고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도 메타렌즈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강민석 LG이노텍 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는 지난해 “두께를 줄인 메타렌즈를 개발하고 있다”며 “모바일 제품과 차량용 저전력 소형카메라를 구현하는데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제품 양산을 앞당기고 있는 비스에라에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메타렌즈 개발에 착수한 이후 특허를 비롯한 별다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개발이 어려운 기술이긴 하지만, 손을 놓고 있으면 애플 등 주요 업체의 물량을 해외 기업에 빼앗길 수 있다”라고 했다.
메타렌즈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상길 한국광학산업기술연구조합 전문위원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비롯한 기기의 카메라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디자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기에 사전에 개발 노하우를 쌓은 업체가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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