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00→2.25→3.38→4.91'…마법사 군단의 1선발이 흔들린다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KT 위즈의 1선발 웨스 벤자민이 또다시 마운드에서 흔들렸다.
KT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3차전에서 5-8로 패했다.
KT 선발은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이번 시즌 스프링캠프 시작할 당시부터 좋은 공을 던지며 이강철 감독의 큰 기대를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벤자민에 대해 "공을 미는 느낌이 없어졌다. 잘 때린다는 느낌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다. 유지를 잘했다"며 "성실한 선수다. 관리를 잘했다. 첫 라이브피칭부터 149km/h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안 나왔던 구속이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에 따르면 강백호 역시 벤자민의 라이브피칭 투구에 놀랐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가 '이런 공 처음 봤다'고 했다. 백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 정도의 왼손 투수는 못 봤다'고 말했다"며 "디셉션과 공의 각도가 좋다. 공의 회전도 훨씬 좋아졌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1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호투를 펼쳤다. 6이닝 1실점(비자책) 2피안타 4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어 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실점(3자책)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하지만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부터 흔들렸다. 벤자민은 4이닝 3실점(3자책)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강철 감독은 20일 SSG전을 앞두고 벤자민에 대해 "지난 경기는 한화 타자들이 잘 친 것이다. (장)성우도 한화 타자들이 다 맞힌다고 하더라"며 "첫 등판 이후 두 경기에서 조금 안 좋았는데, 좋아질 때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벤자민은 SSG전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벤자민은 6이닝 6실점(6자책) 8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3삼진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벤자민은 99개의 공을 던졌다. 포심패스트볼(44구)-커터(21구)-슬라이더(16구)-투심패스트볼(10구)-체인지업(5구)-커브(3구)를 섞었다. 최고구속은 150km/h가 찍혔다.
벤자민은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지훈 내야뜬공, 최정 삼진, 기예르모 에레디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김강민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오태곤을 파울플라이, 박성한을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하지만 3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김민식의 희생번트와 추신수의 2루수 땅볼로 실점했다. 4회에는 최정과 에레디아를 뜬공으로 잡으며 무난하게 이닝을 끝낼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김강민과 오태곤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3-3으로 팽팽하던 5회초 벤자민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성현의 안타와 김민식, 추신수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이어 최지훈의 희생플라이로 김성현이 득점했다. 김민식과 추신수는 태그업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이어 최정의 2타점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실점 없이 6회까지 막았지만, 벤자민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는 벤자민이 다음 등판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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