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임금협상 결렬 선언…노동쟁의 신청

중노위서 10일 동안 중재…중재안 거부시 쟁의권 확보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황진환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21일 임금교섭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8일까지 18차례 본교섭과 2차례 대표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날 교섭 결렬 선언문을 통해 "역대급 사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매번 경영환경이 어렵다며 조합원들과 직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완성된 노조의 50개 안건을 모두 무시했다"면서 "조합원들과 직원들은 '단순 소모품'과 '원가 절감의 요소'로만 바라보는 경영진의 입장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10%대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던 노조는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최소 6% 이상) 또는 일시금 보상, 고정시간외수당 17.7시간 철회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노위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 공익위원으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일 동안 중재를 시도한다. 노사 중 한쪽이라도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갖는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 54년 동안 파업이 없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해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노사협의회를 통해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 4.1%에 합의했다. 등기임원의 보수도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노사협의회는 노조와 별도로 근로조건을 협의하는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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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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