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유방암 진단 받았어요” 당당히 밝힌 女의사과학자 NIH 수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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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건의료연구의 심장인 국립보건원(NIH)의 새 수장으로 모니카 베르타놀리(Monica Bertagnolli) 국립암연구소(NCI) 소장이 지명됐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가 21일 전했다.
사이언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NIH 원장 대리 체계가 장기화하면서 베르타놀리 소장을 승진시켜 원장에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NIH 외부 인물이던 64세의 암 외과의인 베르타놀리 소장을 공석이던 NCI 소장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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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H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수장...”생물의학계 남녀 차별 철폐 신호탄” 기대
미국 보건의료연구의 심장인 국립보건원(NIH)의 새 수장으로 모니카 베르타놀리(Monica Bertagnolli) 국립암연구소(NCI) 소장이 지명됐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가 21일 전했다.
사이언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NIH 원장 대리 체계가 장기화하면서 베르타놀리 소장을 승진시켜 원장에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도 베르타놀리 소장의 원장의 지명 소식을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NIH 외부 인물이던 64세의 암 외과의인 베르타놀리 소장을 공석이던 NCI 소장에 임명했다. 사이언스는 “비교적 최근 합류한 베르타놀리 소장이 고루하다고 평가를 받는 NIH 운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인 베르타놀리 소장은 프린스턴대에서 공학을, 유타대에서 의대를 나온 의사과학자다. 브리검 여성병원, 다나파버 암센터, 하버드대 의대 교수를 거치며 위장관 암 등 임상 종양학 분야에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그녀는 1994년부터 2011년까지 NCI가 지원하는 협력 프로그램을 이끌었을 뿐 NIH 내부의 인사는 아니다. 그는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암 의학 분야 못지 않게 대규모 조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IH에 여성 수장이 임명된 건 1991년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이 임명한 버나딘 힐리 원장 이후 32년만이다. NIH 내 성희롱 예방 자문단으로 활동하는 캐럴 그레이더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UC산타크루즈) 교수는 사이언스와 인터뷰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뛰어난 여성 리더가 이 자리에 지명됐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수년간 생물의학계에 만연한 성별 및 인종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베르타놀리 소장은 NCI에 들어온 뒤 얼마 안 된 지난해 12월 자신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언젠가 환자가 될 거라고 항상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모두 같은 입장”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열린 미국암연구협회회의에서 “치료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 예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다”며 자신의 상태가 크게 호전되고 있음을 알렸다.
미국 과학계는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말 NIH 원장에서 물러난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를 대체할 인물을 뽑지 않고 원장 대리 체계를 너무 오래 끌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해왔다.
그만큼 이번 임명은 외부 인사 영입이 그동안 쉽지 않았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NIH 수장 자리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지만 의학계 최고 과학자와 의사보다도 훨씬 낮은 급여를 받는 데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책임자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게 과학계의 분석이다.
베르타놀리 소장이 최종적으로 차기 NIH 원장에 임명되려면 현재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한다. 베르타놀리 소장이 의회 인준을 받으면 한해 470억 달러 예산을 쓰고 27개 연구기관을 보유한 세계 최대 생의학 연구소 겸 자금지원 기관의 총책임을 맡게 된다.
전통적으로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모두 NIH 정책을 지지하는 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코로나19 대처와 유행에 책임을 묻고 있어 원장 임명 후에도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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