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 곡물 갈등' 동유럽 5개국에 한시적 수입중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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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산 곡물의 과잉 유입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일부 동유럽 국가가 수입 중단 조처를 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들 국가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의 '예외적 세이프가드 조치'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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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과잉 유입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일부 동유럽 국가가 수입 중단 조처를 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이들 국가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등의 '예외적 세이프가드 조치'를 제안했다.
제안된 세이프가드는 이들 국가가 내린 일방적인 수입 중단 조처를 해제할 경우에 적용된다.
EU 집행위는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과잉 유입에 따른 동유럽 국가 피해 농민 지원책으로 1억유로(약 1천457억원)규모의 재정지원 패키지를 제안하기도 했다.
EU 당국은 해당국들과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으나, 해당 5개국이 제안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슈트반 너지 헝가리 농림 장관은 EU의 제안이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 유채의 수입을 금지하는 데서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산 계란, 가금류, 꿀에도 제한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트레 데이아 루마니아 농림 장관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수입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주변국들의 금지 조처로 곡물이 더 밀려들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앞서 EU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해상운송이 어려워져 세계 식량 가격이 들썩이자 관세를 철폐해 동유럽을 경유하는 우회수출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 방안은 어느 정도 성공해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 식량 가격은 정점을 찍었던 2022년 3월 이후 20% 하락했다.
그러나 옥수수, 밀, 해바라기씨 등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동유럽 시장에도 대거 풀리면서 가격 폭락을 초래했고, 일부 국가에선 농민 시위가 잇따르는 등 정치적 부담이 커졌다.
이에 EU 집행위는 지난달 20일 폴란드·불가리아·루마니아 등 3개국이 농가를 지원할 수 있도록 EU 예산에서 5천630만유로(약 820억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약 열흘 만에 회원국 동의를 거쳐 첫 지원 패키지를 확정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과잉 유입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헝가리와 폴란드는 한시적으로 수입 중단 조처를 내렸고 이어 슬로바키아와 불가리아도 유사한 조처를 단행했다. 루마니아는 운송 감독을 강화했다.
NYT는 이번 사태가 한 지역에서는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에서는 농가 소득이 감소하는, 세계 식량 시장의 복잡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동유럽 국가에서는 수입 곡물이 넘쳐나 가격이 급락했지만, 영국에서는 지난달 식품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19%나 상승했다.
스페인에서는 농민들이 강수량 부족으로 밀과 보리 생산량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서아프리카·중앙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인구가 잠재적 식량 부족 위험에 직면해있다.
국제식량농업기구의 모니카 토토바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식량 위기라는 것은 없다. 여러 국가에서 위기가 있을 뿐"이라며 "작년에는 곡물은 여유가 있었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구매할 수 없는, 접근성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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