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까지 뻗쳤던 ‘인천 전세사기 건축왕’ 로비… 민주당 유력 정치인 연루설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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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억 원대 전세사기로 피해자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공분을 사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기소된 '건축왕' 남모 씨가 강원 동해 개발사업권을 따내려 한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야권 인사를 두고 정치권에 뒷말이 무성하다.
2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정협의회 과정에서 전세사기 사건에 유력 정치인이 개입됐다는 말이 있던데 정치권이 개입할 여력이 어디에 있느냐'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른바 '건축왕'이라는 사기 가해자 남모 씨가 다른 지역에 가서 투자사업을 실제로 벌였고, 그 과정에서 고위 정치인들이 청탁과 압력을 가했다는 제보들이 있기 때문에 특별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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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왕 동해 개발사업권 딸때
최문순과 각종 양해각서 체결
일각 “배후 유력정치인 있을것”
이철규 “동해판 대장동 사업”
원희룡 “제보 받아… 특별수사”
2700억 원대 전세사기로 피해자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공분을 사고 있는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구속기소된 ‘건축왕’ 남모 씨가 강원 동해 개발사업권을 따내려 한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야권 인사를 두고 정치권에 뒷말이 무성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천 지역 유력 정치인이 남 씨에게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고 있고, 수사당국도 이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동해가 지역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남 씨가 사업자로 선정된 동해시에 망상 경제자유구역 사업이 따져 보면 ‘대장동’ 같은 사업”이라며 “그걸 남 씨가 어떻게 먹었을까 하다가 보니 인천에서 시작됐더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8일 KBS 라디오에 출연, “남 씨 배후에 ‘인천의 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있다”며 “(인천 외 지역에서) 위조 조작된 서류로 특혜 사업자로 지정받았는데 거대한 힘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인천 지역에 영향력이 강한 정치인 A 씨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A 씨와도 친분이 두터운 B 의원이 입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이 같은 의혹을 두고 경찰도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정협의회 과정에서 전세사기 사건에 유력 정치인이 개입됐다는 말이 있던데 정치권이 개입할 여력이 어디에 있느냐’는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른바 ‘건축왕’이라는 사기 가해자 남모 씨가 다른 지역에 가서 투자사업을 실제로 벌였고, 그 과정에서 고위 정치인들이 청탁과 압력을 가했다는 제보들이 있기 때문에 특별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미추홀구의 토지를 사들여 소규모 아파트와 빌라 등을 지었던 남 씨는 2018년 11월 망상1지구 개발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는데, 이 과정에 임차인들로부터 받은 전세보증금이 일부 사업 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망상지구 개발이 역점 사업이었던 최문순 전 강원지사가 남 씨와 수차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남 씨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배경에도 유력 정치인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치인이 남 씨의 전세사기 행각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았을지라도 사업에 편의를 제공해 준 사실 등이 드러나도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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