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그러면 러와 파탄"…美백악관 "韓, 훌륭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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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논란이 일고 있는 대(對) 우크라이나 무기 직접 지원설에 대해 "그러면(직접 지원이 실현되면) 파탄이다. 한러 관계는."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무기를 지원하면 (러시아가 한국을) 참전국으로 본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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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논란이 일고 있는 대(對) 우크라이나 무기 직접 지원설에 대해 "그러면(직접 지원이 실현되면) 파탄이다. 한러 관계는."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무기를 지원하면 (러시아가 한국을) 참전국으로 본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미 푸틴 대통령이 오래전에 한국이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직접 지원이 대 러시아 교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금 현대 등 조선 3사가 러시아로부터 받지 못하는 엄청난 돈이 있다.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굉장히 많다"라며 "만약 언젠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혹은 휴전되면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원유, 천연가스, 곡물을 사와야 하는데 이러한 문제가 굉장히 크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보도된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국제사회에서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이번에 미국 가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한다고 하는 합의를 하기 위해서 그렇게 깔아놓지 않는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의 요구를 수용해 대 우크라이나 무기 직접 지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게 박 전 원장의 주장인 것이다.
반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와 관련한 질의에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관련 질의를 받고 "일부 국가의 언급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 말한 것이어서 굳이 이에 대해서 코멘트는 하지 않고자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무기 직접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여건에서 러시아가 주장하는 '반 러시아 적대 행위'에 대해 논평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외무부는 윤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가 나오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무기 제공도 반 러시아 적대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러시아가 북한에 최신 무기를 공급하면 한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반면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러시아 측의 한국에 대한 협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우리는 한국과 조약 동맹이며 그 (방위)약속을 매우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한국은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너무 미국 편중의 외교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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