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유대인 구한 美 쉰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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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Transatlantic)' 7부작 드라마에는 초현실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과 철학자 발터 베냐민, 정치학자 해나 아렌트 등 나치 독일의 박해를 받던 유대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미국 저널리스트 배리언 프라이(1907∼1967)의 도움으로 미국 망명을 시도하는데, 베냐민은 스페인 국경 마을에서 숨을 거두지만 샤갈과 아렌트 등은 미국행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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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Transatlantic)’ 7부작 드라마에는 초현실주의 화가 마르크 샤갈과 철학자 발터 베냐민, 정치학자 해나 아렌트 등 나치 독일의 박해를 받던 유대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미국 저널리스트 배리언 프라이(1907∼1967)의 도움으로 미국 망명을 시도하는데, 베냐민은 스페인 국경 마을에서 숨을 거두지만 샤갈과 아렌트 등은 미국행에 성공한다. 1935년부터 베를린 특파원을 지내며 아돌프 히틀러의 부상을 지켜본 프라이는 1940년 뉴욕에서 긴급구조위원회(ERC)를 결성한 뒤 추방 위기에 처한 유대인 200명의 명단을 갖고 마르세유로 건너간다.
‘대서양을 건너는 사람들’에서는 프라이가 아렌트의 비자를 받아주기 위해 애쓰는 장면(5부)과 샤갈 부부를 자동차에 태워 프랑스 국경을 넘는 장면(7부)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이렇게 그가 구출해낸 유대인은 2000명이 넘는다. 그가 ‘미국의 쉰들러’로 불린 이유다. ERC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933년 창립한 국제구호협회(IRA)와 합병되며 국제구조위원회(IRC)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세계 난민을 위한 수호천사 역할은 지속하고 있다. 이 작품 엔딩 크레디트에는 ‘IRC가 구해준 2000여 명이 미국인의 생각을 바꿔놓았고, 이 유럽인들이 20세기 미국을 변화시켰다’는 문구가 나온다. 프라이가 도덕적 소명감으로 했던 유대인 구출이 미국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된 것이다. IRC 출범 90년을 기념해 제작된 이 작품은 난민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환기시켜 준다.
앞서 19세기 미국에서는 흑인 노예를 구출하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Underground Railroad) 운동이 전개됐다. ‘지하철도’로 번역되는 이 명칭은 노예제를 시행하던 미 남부 주에서 은밀히 노예들을 이동시킨다는 은유적인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퀘이커 신자와 백인 지식인 등 노예제 반대론자들은 이 운동을 통해 3만∼10만 명의 흑인 노예에게 자유를 선사했다. 북한에는 국군포로와 납북자가 수백 명 생존해 있고 정치범 수용소에 갇힌 이들은 2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탈북 후 중국에서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이들도 수만 명에 이른다. 이들이 서해를 건너올 수 있도록 하는 한국의 쉰들러, 한반도판 지하철도 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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