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공식화한 테슬라 10% 급락…가격 경쟁 우려에 전 세계 자동차주 하락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주가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했다.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데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박리다매’ 전략을 공식화하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자동차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전 세계의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17.60달러(9.75%) 하락한 162.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으로 테슬라는 시가총액이 500억달러(66조원)가량 증발해 5137억달러(670조원)로 내려앉았다. 이에 테슬라 시가총액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메타플랫폼(5503억달러)보다 적어졌다.
앞서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5억1300만달러(3조3398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33억2900만달러(31조42억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24% 증가했지만, 가격 인하로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미국에서 자동차 가격을 6번 낮췄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머스크 CEO는 같은 날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증가를 순이익보다 우선시할 것이라며 ‘박리다매’ 전략을 공식화했다. 머스크 CEO는 “더 큰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적은 판매량과 높은 마진을 추구하는 것보다 옳은 선택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최소 15명의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애널리스트 42명의 테슬라 목표주가 중앙값은 21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아졌다. 현재 테스라 주가보다 약 23%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 CEO의 발언으로 자동차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자동차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제너럴모터스는 3.01% 하락했고, 포드모터스의 주가도 2.86% 하락했다. 전기차 업체 루시드그룹의 주가도 7.22% 하락했다. 프랑스에서는 르노의 주가가 7.97% 하락했으며, 독일 폭스바겐도 3.09% 떨어졌다.
국내 증시에서 현대차와 기아도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2100원(1.09%) 떨어진 19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는 전날보다 800원(0.95%) 하락한 8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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