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이 뛴다] ⑧ 한국 김으로 日 시장 공략하는 신상윤 대표(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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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한국 김 원재료를 가져와 구운김으로 가공해 일본 전역의 슈퍼로 납품합니다. 한국 김이 모든 가정의 식탁에 오를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겁니다."
일본에서 연간 소비되는 김은 60억장을 조금 넘는다.
신인터내셔널의 가공 김은 사이타마(埼玉)현 소우카(草加)시 산업단지 소재 가공 공장에서 만든다.
한국산 김치와 막걸리 등을 수입하다가 일본 소비자가 한국산 구운 김을 좋아하는 데 비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적은 것을 보고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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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째 김 가공 지자체 우수기업 선정돼 중견기업 육성 혜택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23년째 한국 김 원재료를 가져와 구운김으로 가공해 일본 전역의 슈퍼로 납품합니다. 한국 김이 모든 가정의 식탁에 오를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겁니다."
일본에서 연간 소비되는 김은 60억장을 조금 넘는다. 이 가운데 1%인 6천만장은 신상윤(56) 대표가 운영하는 신인터내셔널에서 만든다.
김의 60%는 업무용으로 주로 식당이나 식품제조업체 업체가 삼각김밥, 초밥, 도시락 등을 만들 때 재료로 사용된다. 30%는 가정에서 소비하며 10%는 소매 매장에서 유통된다.
신인터내셔널에서 만든 김은 한국 대기업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전량 소매 업종에 납품된다. 그러므로 슈퍼나 마트에서 팔리는 김의 10%를 차지하는 셈이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도쿄에서 개최한 '제24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그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김 가공업체로 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인터내셔널의 가공 김은 사이타마(埼玉)현 소우카(草加)시 산업단지 소재 가공 공장에서 만든다.
1989년 일본으로 유학을 온 그는 전문대학에서 방송기술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MBC 일본지사에 취업했던 그는 3년 후 퇴사하고 1999년 무역업체를 차렸다.
한국산 김치와 막걸리 등을 수입하다가 일본 소비자가 한국산 구운 김을 좋아하는 데 비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이 적은 것을 보고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적당한 굽기와 과하지 않은 기름과 소금을 첨가해가며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에 공장을 접을까 고민도 했던 그는 뜻밖의 선행에서 기회를 잡았다.
신 대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 후 재해를 입은 이들을 도우려고 김과 삼계탕 등을 잔뜩 싣고가서 피해지역 슈퍼에 무료로 공급했다. 그랬더니 입소문이 나서 그쪽 지역 도매업체들이 정상화된 후 모두 주문해주었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순풍에 돛을 단 듯 판로를 확장했다. 현재 김 매출액은 연간 150억원에 이른다.
내친김에 2016년 기능성 미용 제품인 미용 마스크팩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한류로 인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 기회라고 봤다.
코로나19가 발생해 초창기 일본도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서 힘든 시절에 그는 마스크팩 재료로 쓰기 위해 미리 구입해놓은 마스크를 사이타마현 정부에 10만장 기증했다. 시가로 6억원어치였다.
당시 사이타마현 정부가 기증받은 마스크 가운데 최대 물량으로 지역신문에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
그는 "땅을 임대해 공장을 운영했는데 제약이 많아서 아예 땅을 구매하려고 할 때 시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덕분에 저렴하게 구매해 설비를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마스크팩은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사이타마현이 현 내 7개 우수 중소기업을 선정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도 선발됐다.
신 대표는 "일본에서는 제조업을 한다고 하면 매출이 얼마나 되냐보다는 얼마나 오래 했느냐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한다"며 "꾸준히 한 우물을 파다 보니 전문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자부했다.
소위 '맨땅에 헤딩'하며 오늘의 위치에 오른 그는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나누고 서도 돕기 위해 2021년에 월드옥타 사이타마지회를 세워 초대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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