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량 1위 칠레, 리튬 산업 국유화…리튬 확보 전쟁 가속화(종합)

김예슬 기자 2023. 4. 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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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의 원료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가 리튬 산업을 국유화한다.

20일(현지시간)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향후 리튬은 국가 통제가 있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으로만 생산될 것"이라며 "이것은 단기적으로 이기기 어려운 경제 성장의 기회이자, 지속 가능하고 발전된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밝혔다.

칠레는 세계 1위 리튬 매장국이자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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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대통령 "경제 성장의 기회"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아타카마 염원에 있는 리튬 광산. 18.08.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가 리튬 산업을 국유화한다.

20일(현지시간)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향후 리튬은 국가 통제가 있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으로만 생산될 것"이라며 "이것은 단기적으로 이기기 어려운 경제 성장의 기회이자, 지속 가능하고 발전된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100% 국가 소유권을 가진 국영 리튬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지역 사회, 기업 및 입법자들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국영 회사의 운영을 위해선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보리치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입법부에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칠레는 세계 1위 리튬 매장국이자 세계 2위 리튬 생산국이다. 지난해 3월 취임한 보리치 대통령은 대통령 유세 때부터 리튬 생산을 위한 국영기업 설립, 전략자산 민영화 금지 등을 공약했다.

현재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하는 기업은 SQM과 알버말 2개 사다. 칠레에서 리튬은 전략 광물로 지정돼 민간 진출과 개발에 한계가 있는데, 리튬 추출과 판매를 위해서는 사전에 할당량 허가를 받아야 한다. SQM은 2030년, 알버말은 2043년까지 칠레에서 리튬 생산 및 유통이 가능하다.

칠레 정부는 이들 두 개사에 대한 계약을 해지하지 않고, 계약 만료 전 정부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거의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로, 최근 전기자동차가 인기를 얻으며 덩달아 몸값이 높아졌다. 블룸버그의 리튬가격지수는 2021년 3월 177.93에서 지난 3월 1026.84로 약 6배 증가했다.

'리튬 삼각지대'(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가 있는 남미는 일찍이 리튬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왔다. 이들 3개 국가에만 전 세계 53%의 리튬이 매장돼 있다.

볼리비아는 지난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하고 기업들의 채굴권을 중단시켰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2%를 보유한 멕시코도 리튬 국유화 법안을 공포했다.

이처럼 리튬 보유국들의 '자원 민족주의'가 가속하며 한국 정부도 리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8일 리튬 수급을 위해 칠레와 아르헨티나에 민·관 합동 핵심광물 사업조사단을 파견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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