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안 입었네...김정은 딸, 이번엔 ‘3만원대 중국산 옷’ 눈길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3. 4. 2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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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18일 입고 등장한 블라우스(왼쪽). 홍콩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중인 3만원대 블라우스(오른쪽). [사진출처 = 조선중앙통신, 예스스타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 18일 중국산 저가 블라우스로 추정되는 옷을 입고 공식일정에 나타났다.

그 동안 김주애는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수백만원 짜리 옷을 입고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하지만 북한 식량난이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북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는 여전하다는 여론 뭇매에 스타일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20일(현지 시각)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한 지난 18일 입은 베이지색 블라우스가 홍콩과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파는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RFA는 이날 구글의 이미지 검색 애플리케이션(앱) 구글 렌즈로 블라우스를 검색해본 결과, 홍콩의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화로 약 3만688원에 팔리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중국 쇼핑몰에서는 더욱 저렴한 약 2만원 가격에 살 수 있다.

앞서 김주애는 지난 3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를 참관했을 당시 1900달러(약 250만원)에 달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키즈 후드 오리털 재킷’을 착용, 비난을 산 바 있다. 최근 북한에서는 식량난이 심각하지만 북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는 여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김주애가 명품 코트 대신 저렴한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한 것에 대해 미국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조나단 코라도 정책담당 국장은 “내외부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RFA는 해당 업체에 김주애가 입고 나온 블라우스가 판매 중인 제품과 동일한 것이냐고 묻자 업체 측은 “사진상으론 비슷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제품을 북한으로 배송하지는 않는다”면서 “여러 도매상으로부터 제품을 받아 판매하는 소매점이기 때문에 블라우스 제조업체가 다른 매장을 통해 해당 제품을 판매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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