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대통령 아무말 투척···자해적 외교 폭탄”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무말 투척이 긁어 부스럼 정도가 아니라 국격을 떨어뜨리며 국익은 훼손시키고 국민을 불안케하는 자해적 외교 폭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무개념 무책임 발언이 더 심각한 안보 자충수가 되지 않도록 당장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가능성 등 외신 인터뷰 발언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은 가정을 전제로 한 발언이라며 수습하려 했지만 대통령이 국익과 안보에 직결된 문제를 가정을 전제로 답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참사는 똑같은 과정의 반복이었다”면서 “대통령은 준비되지 않은 거친 말로 설화를 일으키고 분명 우리말인데도 번번이 해석 전쟁이 벌어진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말 그대로다, 원칙적인 얘기다’라고 해명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언론을 탓하고 ‘국익을 저해한다’며 야당을 탓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무책임한 발언의 대가를 감당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국민”이라면서 “러시아의 말 폭탄이 실제 현실화되기라도 한다면 대체 어쩌란 말인가. 현지 한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는 것은 물론, 당장 16만 대한민국 교민의 안전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장이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를 포기한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어제는 중국 외교부도 윤 대통령의 대만해협 언급을 문제 삼아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거칠게 항의했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도 전에 대통령이 동북아 안보위협을 고조시켜서 정작 우리에게 절실한 경제적 실리도 연기처럼 사라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쌍특검법’(대장동 50억원클럽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어제 의원총회에서 양 특검법을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것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의당과도 양 특검법 처리에 관한 공감대를 충분히 확인했다”면서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진실을 위한 정의당의 진전된 결단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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