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365일 자유로운 놀이를 통해 성장하는 대한민국 어린이”

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부원장 2023. 4. 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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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에 아이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대다수의 아이들이 ‘놀고 싶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제가 하고 싶은 놀이를 맘껏 하고 싶어요”, “숙제 생각 없이 노는 거요”, “부모(또는 보호자) 간섭 없이 다양한 놀이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할 것이다. 아이들의 말에는 중요한 놀이의 본질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놀이의 주도성 및 자발성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놀이 현실에 잘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

/신현종 기자

놀이는 아동 성장의 첫 시작점이다. 아동의 모든 발달이 놀이를 통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이를 통해 여러 역할을 맡고 규칙을 지키며 다양한 사회를 경험하고 이해한다. 놀이 장소 또는 물건에 대한 탐색과 탐구를 통해 창의성과 상상력을 길러내기도 한다.

아동의 즐거움과 행복 또한 놀이를 통해 커진다. 아동이 선택한 ‘즐거움과 행복감을 가장 느끼게 하는 요소’는 취미와 여가 즉, 놀이다. 또한 놀이와 여가 활동에 대한 기회 제공이 충분하고, 활동에 대한 주변의 지지도가 높을수록 아동의 심리적 행복도가 높다고 한다. 이렇듯 놀이는 아동에게 다양한 영역의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고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성장 과정이다. 남는 시간에만 하는 활동도 아니고 특정 나이 대에만 필요한 경험도 아니며 그 자체로 필수 경험이다.

우리 사회는 아동의 놀이에 대한 중요성을 인정하여 2015년경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의 놀이와 휴식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관련 전문가 논의를 통해 놀이 환경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는 등 아동이 놀기 좋은 사회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놀이 환경과 놀이를 누릴 시간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아동이 ‘놀 권리’를 보장받는 데 있어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 성인과 아동 모두 ‘어른의 간섭’을 1순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놀 시간의 부족’, ‘놀 권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을 선택했다.

놀이의 진정한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올바른 인식과 적절한 사회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놀이가 도구가 되면 안 된다. 놀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에서 아동 주도하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아동이 놀이를 통해 다른 무엇을 성취하도록 만들려는 것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

두 번째, 모든 아동이 이용할 수 있는 놀이 환경의 마련이다. 지도 앱이나 인터넷에 놀이터를 검색하면 대부분 유료 놀이공간이 나와 무료 또는 공공 놀이공간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 그리고 무장애 통합놀이터의 경우, 전국 놀이시설의 0.03%로(전국 7만 7949개의 놀이터 중 23개) 장애아동의 놀이터 접근 장벽은 여전히 매우 높은 편이다. 아동의 안전과 재미, 형태 등을 고려하여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한 놀이공간으로 개선해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 내 다양한 놀이공간을 늘려가야 한다.

세 번째, 놀이시간의 확보이다. 아동은 집, 학교 모두에서 적절한 놀이시간을 누려야 한다.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놀이를 스스로 조절하고 시도하는 행동, 활동,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학교 외 놀이시간에는 아동이 자유롭게 자신의 놀이시간을 조정하며 놀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놀이사업 진행 시, 아동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 전문가 외에도 실제 이용자인 아동의 참여와 의견을 반영하며 아동을 위하는 놀이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다가오는 올해 어린이날 주제는 ‘희망 가득한 오늘, 꿈이 자라는 내일’이다. 아동은 놀면서 세상을 배우고 자신만의 희망과 꿈을 찾는다. 아동에게 놀이는 세상을 탐색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날에만 아동의 놀이를 권장하는 것이 아닌, 365일 아동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놀며 성장하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는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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