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표 가상자산 규제안 '미카' 통과…내년 시행 기대 [코인브리핑]

김지현 기자 2023. 4. 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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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락세로 전환…"미카 통과와 테슬라 실적 부진이 악재로"
브라질 검경, 바이낸스 수사 개시…"서비스 중단 명령 어겼어"
유럽기가 2023년 2월 1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위원회 본부 밖에서 펄럭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비트코인 하락세로 전환…3750만원대서 거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추세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럽연합(EU) 의회가 가상자산 관련 규제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기술 기업 대장주 테슬라의 실적 부진이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2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46% 하락한 약 375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출입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낮다. 거래소 순출입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이다. 일반적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해당 값이 낮을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하락세에 대한 매도 압력이 단기적으로라도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에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50포인트로 '중립' 단계에 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가상자산 투심을 0부터 100까지 점수로 환산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악화된 '공포'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높은 '탐욕' 상태를 의미한다.

◇ EU 의회, 가상자산 규제 법안 '미카' 통과시켜…"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기대"

유럽연합(EU) 의회가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에 대한 포괄적 규제 내용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내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의회는 20일(현지시간) 찬성 517표, 반대 38표로 가상자산의 규제 내용을 담은 '미카'(MiCA) 법안을 통과시켰다.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해 코인 업체들이 고객 식별을 의무화하도록 한 별도 법안도 찬성 529표, 반대 29표로 통과됐다.

가상자산 시장 관련 규제 법안이 통과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EU 의회는 이번 법안에 따라 "거래의 투명성, 공개, 승인 및 감독과 관련하여 암호화폐 플랫폼, 코인 발행자 및 거래자에게 요구사항이 의무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가상자산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급자가 투자자의 자산을 잃을 경우 책임을 질 수 있다. 또한 가상자산 플랫폼과 관련한 운영 및 위험성을 반드시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USDC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의 일일 거래액도 제한된다. 스테이블 코인의 일일 거래액은 2억유로(2900억원)로 제한될 예정이다. 또한 안정적인 페깅을 보여야 하는 스테이블 코인의 특성상, 대량 출금 시 상환 요청을 충족하기 위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내용도 적용된다.

혹여 가상자산 플랫폼이 투자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거나 시장 무결성 또는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에는 유럽증권시장국(ESMA)의 개입도 가능해진다. 이들은 플랫폼 운영에 개입한 뒤 플랫폼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까지 갖게 된다.

매이리드 맥기네스 EU 금융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은 법안 적용 시기에 대해 "내년부터 규정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브라질 검경, '금융 범죄' 명목으로 바이낸스 수사

브라질 연방 검찰과 경찰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매체 발로에 따르면 브라질 검경은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로부터 바이낸스가 금융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통보받은 뒤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했다.

앞서 CVM은 2020년 바이낸스에 파생상품 판매 중단 및 포르투갈어 서비스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CVM은 바이낸스가 최대 125배의 레버리지 선물 거래를 서비스하는 것과 관련해 '브라질 법에 따라 선물 계약은 자산의 성격과 관계없이 증권이기 때문에 중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바이낸스는 당시 이 같은 CVM의 명령에 따라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이후 브라질 고객들에게 해외판 우회 웹사이트 이용을 독려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는 '브라질에서 파생상품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10월 브라질 상파울루 및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무실을 개설한 바 있다.

◇ SEC와 CFTC 중심의 코인 규제 칼날 뽑은 美..."혁신에 뒤쳐질 수 있어"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를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미국의 움직임을 두고 '혁신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CFTC 고문이자 가상자산 중심 벤처 캐피털 코인펀드의 크리스 퍼킨슨 회장은 "미국이 암호화폐 혁신에서 뒤처질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EU 의회는 가상자산 관련 규제 법안인 '미카'를 통과시켰다"면서 "홍콩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문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FTX 사태 이후 미국이 반 암호화폐적 규제에 갇혀있는 사이, 다른 나라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기회를 인식하기 시작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NFT 붐' 꺼졌나...NFT 일일 거래 건수, 1년 반만에 가장 적어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의 일일 거래 건수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듄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오픈씨, 블러, 룩스레어 등 주요 NFT 마켓플레이스의 총 NFT 거래 건수는 1만6149건이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9일(1만2910건) 이후 가장 적은 수다. 같은 날 오픈씨의 고유 사용자 수는 7455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 7월 31일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블러의 이날 고유 사용자 수도 1777명을 기록, 90일 만에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는 이에 관련해 "최근 7일간 NFT 마켓플레이스의 판매, 사용자 데이터가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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