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효과’ 톡톡히 본 일본… 외국인, 지난주 日주식 10조원어치 매수

일본 주식 시장에 외국인 투자가 몰렸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5대 종합상사 투자를 늘리면서 일본 시장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영향이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권거래소 자료를 인용해 지난주(10~14일) 외국인이 1조494억엔(약 10조3400억원) 어치의 일본 주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주간 기준으로 2013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일본은행이 양적·질적 완화 정책을 펴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고, 일본 기업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면서 주가가 상승했었던 것이라 이번 외국인 매입과는 원인이 다르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 AP=연합뉴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버핏 회장이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7.4% 늘린 것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020년 8월 이토추상사·미쓰비시상사·마루베니·미쓰이물산·스미토모상사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5% 이상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작년 11월에는 보유 지분을 6%까지 높였고, 지난 11일 7.4%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버핏 회장은 11일 닛케이에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뉴버거버먼의 오카무라 후미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외국인 투자자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일본 경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뉴버거버먼은 지난 18일 일본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