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우 박사의 호르몬 미술관] 사랑의 또 다른 이름,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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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배려의 호르몬 '옥시토신 호르몬'을 느낄 수 있는 두 작품을 소개합니다.
미술작품에서는 이를 '조화'로 볼 수 있지만 우리 네 삶으로 들여다보면 '배려'가 됩니다.
마티스의 '마음'을 보면 '배려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설령 초점이 조금 어긋나더라도 진심만 있다면 배려의 의미는 충분히 전해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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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배려의 호르몬 ‘옥시토신 호르몬’을 느낄 수 있는 두 작품을 소개합니다. 칸딘스키와 마티스의 작품입니다.
서정적 추상주의의 창시자로 널리 알려진 바실리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는 선과 색채의 독립성 그리고 내면적이며 본질적인 감성을 나타내는 순수한 표현양식을 추구한 작가입니다. 기하학적 경향을 가진 몬드리안과 정반대되는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작품 또한 선과 면의 구부러짐을 표현해 색채 대비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그림이죠. 칸딘스키 그림에서 보이는 서로 간의 조화를 보면 모든 감정이 하나로 승화된 느낌이 들어요. 미술작품에서는 이를 ‘조화’로 볼 수 있지만 우리 네 삶으로 들여다보면 ‘배려’가 됩니다. 이 배려는 칸딘스키의 그림처럼 혹은 폭죽 터지는 축제의 느낌처럼 희열과 극치를 상대방에게 선사하지요. 하지만 상대방보다 더 큰 기쁨을 받는 쪽은 바로 ‘나’입니다. 배려는 받는 쪽보다 주는 쪽이 더욱 큰 기쁨을 느끼거든요.
또 다른, 제가 좋아하는 그림 중 하나면서 배려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각인시킨 그림을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마티스의 ‘마음’(그림)입니다.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는 20세기 초 모더니즘예술에서 잠시 나타났던 미술사조 야수파 창시자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하나가 아닐 때가 많습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것 같은 때가 있는가 하면, 이쪽 저쪽 둘 다인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이처럼 애정과 증오, 독립과 의존, 존경과 경멸 등 완전히 상반된 양가감정을 동시에 갖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은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배회하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그런 사람들에게 상반된 색채이미지를 하나의 화면에 균형 있게 구성한 이 그림은 자기인식을 통해 드러난 여러 층위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왼쪽엔 자유로운 초록색 위에 검은색이 경직되게 자리 잡았지요. 자아에게 붙어 있는 욕심과 고뇌 등 힘든 마음을 대변합니다. 오른쪽엔 맨 뒤는 검은색이지만 그 위에 분홍색과 흰색, 붉은색을 쌓아올려 긍정적인 심상을 보여줍니다.
마티스의 ‘마음’을 보면 ‘배려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려란 안성맞춤으로 딱 들어맞는 마음’이라고 제 나름의 정의를 내려봅니다. 그림 속 종이의 모양이 서로 어긋나 있는 것이 보이지요? 이것이 마음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의 초점이 어긋남을 의미한다면 혹시 이는 사랑의 불시착이 아닐는지요. 하지만 가운데 자리한 붉은 하트는 반대로 진심을 의미할 것이라고 봅니다. 설령 초점이 조금 어긋나더라도 진심만 있다면 배려의 의미는 충분히 전해질 수 있으니까요.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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