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러시아 교민 “러 언론, 尹 발언 톱으로 보도. 본보기 차원, 보복조치할까 우려”
-러 언론, 대한민국 대통령의 ‘군사 지원’ 첫 언급이라는 점에 주목
-한-러관계의 레드라인은 군사 지원. 선 넘지 말라는 것
-한국 155mm 포탄 뉴스도 보도
-러, 현지 한국기업 자산동결-에너지 수출금지 등 보복조치 우려
-현재도 러시아 내 한국기업들 어려워. 복합적 문제 존재
-모스크바 한인사회, 尹 방미 결과에 굉장히 주목 오선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오선근 재러시아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장
☏ 진행자 >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러시아 현지 분위기가 좀 궁금해서 이분을 전화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선근 재러시아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장 연결하겠습니다. 국장님 나와 계시죠?
☏ 오선근 > 예, 안녕하세요. 모스크바에 있는 오선근입니다.
☏ 진행자 > 혹시 러시아 언론이 관련 내용 자세히 보도하고 있습니까?
☏ 오선근 > 예, 물론입니다. 엊그제죠 벌써, 19일 하루 동안에 러시아 언론들 톱으로 보도했는데요. 잠깐 시간을 주시면 언론보도의 타임라인을 정리를 하고 싶은데
☏ 진행자 > 예예, 말씀하세요.
☏ 오선근 > 서울이 모스크바보다 시간상으로 6시간이 빠릅니다. 그래서 19일 모스크바 시간으로 새벽 4시경에 러시아 통신사들이 로이터 보도를 인용해서 보도했고요. 그리고 한 대략 8시간 뒤에 메드베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이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최신 무기 공급에 한국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며 받은 만큼 돌려준다는 그 대가성 의미의 문장을 SNS상에 올렸었죠. 그리고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이 비우호적인 입장의 연장선이자 무기지원은 분쟁 개입이라고 논평을 했고요. 그리고 한국에 위치한 주한 러시아 대사관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제공은 지난 30년간 건설적으로 발전해 온 한러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어제 우리 쪽에 진행자님께서도 속보로 언급하셨던 걸 기억합니다만, 20일로 넘어가는 새벽 1시경에 러시아 외무부 사이트에 자하로바 대변인의 성명을 기재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은 적대적인 반 러시아 행위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올라왔었습니다. 이 같은 내용들 주요 언론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고요. 그리고 관련 보도들 러시아의 대표 통신사인 RIA통신의 경우 로이터 인용 보드가 1만 회 이상 클릭이 되어 있고 메드베데프 의장의 언급도 7만 회 이상, 그리고 러시아 외무부의 관련 성명도 2만 5천 회 이상 클릭되어 있어서 일부는 한국에서도 관련 기사를 봤겠습니다만 그만큼 러시아에서도 비중 있고 관심 있게 본 기사들이었다 하겠습니다.
☏ 진행자 > 톱뉴스로 다루고 있다고요, 러시아 언론들이?
☏ 오선근 > 예, 19일 하루 동안 톱뉴스로 다뤘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러시아 국민들도 이 사실을 많이 알고 있을 텐데 그러면 우리 국장님께서 혹시 러시아 사람들하고 관련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는 있었습니까?
☏ 오선근 > 관련 이야기를 나눴습니다만 그런 보도가 있었다라는 수준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진행자 > 아직은,
☏ 오선근 > 예, 아직은. 왜냐하면 아직까지는 기회가 되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만 한국과 러시아가, 한인사회와 러시아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직까지는 유연하고 상당히 이해관계가 높은 상황이거든요.
☏ 진행자 > 그러면 러시아 언론 보도가 윤석열 대통령이 이렇게 말했다라고 하는 사실 전달 외에 평가, 논조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게 상당히 그러면 비판적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 오선근 > 사실관계 보도를 전하면서도 일단은 구체적인 논평 기사들을 전하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를 할 때 사실관계를 전할 때 꼭 마무리 부분에 이전 관련 보도를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가장 중점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즉 러시아 언론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사실관계를 보도한 것이긴 합니다만 비록 이번 언급이 가능성과 전제조건, 그리고 가정법적 언급이지만 어찌 되었든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첫 언급이라는 점이 현재 나름대로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고, 한-러관계에 있어서 러시아가 직접적이고 우회적으로 밝히고 있는 일종의 레드라인이죠. 선을 넘지 말라는 부분이 이게 아마 군사 지원 문제가 아닐까라고 충분히 유추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 진행자 > 지금 국내에서는 155mm의 포탄이 제공되는 것 아니냐, 지금 이런 구체적인 뉴스도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혹시 러시아 언론이 이런 내용도 보도하고 있습니까?
☏ 오선근 > 예,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도했고요.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논평보다도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는 문건에 대해서 한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과 관련된 내용을 그냥 사실관계로만 작성을 해서 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러시아가 거기에 대해 대응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이다라고 하는 혹시 계획이나 시나리오 이런 것도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까?
☏ 오선근 > 물론 러시아의 전통적인 어떤 외교관계나 이런 입장에서 즉각적으로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뭐라고 해야 될까요. 우리 한인사회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그리고 저도 개인적인 소견이긴 하겠습니다만, 이번 조치에 대해서 러시아가 어찌 보면 본보기 차원에서 즉 만약에 가능성이 실제로 실현된다면 한국에 대해서 본보기 차원에서의 보복 조치들을 할 수도 있다는 우려들이 조금씩 걱정되기는 합니다.
☏ 진행자 > 본보기 차원이라는 게 다른 나라를 겨냥해서 한국을 대표 사례로 찍어서 보복에 나선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오선근 > 예, 그런 의미입니다.
☏ 진행자 > 이 소식이 전해졌을 때 우리 교민 사회나 기업들 반응은 좀 어땠습니까?
☏ 오선근 >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서 지금 현재 내일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인데요. 당연히 무기 지원 여부는 모스크바 한인사회나 기업들에게도 굉장히 첨예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인도적인 지원은 하지만, 군사적인 지원이 과연 외교라는 명분과 실리에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위기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대통령이 다음 주인가요, 이번 미국 국빈 방문 결과에 대해서 러시아 한인사회도 굉장히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진행자 > 지금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지금 비우호국가로 지정을 해놓은 상태인데 이게 만약에 무기 지원이 이루어지면 적대국가로 분류할 거다라는 지금 보도가 있는데요. 비우호국가와 적대국가에 대한 어떤 러시아인들이 대하는 태도나 이런 것들이 확연하게 다른 이런 부분이 좀 있습니까?
☏ 오선근 > 물론입니다. 일단은 비우호국 지정과 관련해서는 러시아가 지난 1년 가까이 물론 우리나라가 초기에 대러시아 제재에 초기 동참을 했습니다만 우리나라 역시 지난 1년 동안 러시아에 대해서 특별한 제재 조치를 취한 것이 없는데요. 여기에 맞춰서 러시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초기 참여 부분에 대해서 러시아 역시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해서 여러 불편이 있긴 합니다만, 한국에 따로 보복 조치를 취하진 않았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서로가 이해한다는 취지로 나름의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지난 1년 동안 지속돼 왔었죠. 하지만 만약에 적대관계 된다고 한다면 그 본보기 차원에서 지금 현재 가장 대표적인 적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 적대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과 서방, 그리고 각 국가별로 일본도 국가별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취하고 있는 입장에서 타 국가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본보기 차원에서 어떤 보복적인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제재 조치들이 러시아에서도 나올 수도 있다라는 우려가.
☏ 진행자 > 예를 들면 어떤 제재 조치를 꺼내들 수 있을까요? 예를 든다면?
☏ 오선근 > 지금 현재 비우호국 진출한 기업들 특히 법인 같은 경우는 이쪽에 자산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자산에 대해서 매각처리, 지금 현재는 외국기업관리국에서 일종의 매각처리로 처리하고 있습니다만 만약에 적대국가가 된다면 그것이 자산동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부분이 있죠. 그리고 당장 최근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지난 1년 동안 아마 우리나라에서 러시아 쪽에서 가장 크게 많이 수입한 부분이 아마 석탄 분야인데 석탄 분야를 포함한 에너지 수출금지도 조치 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 진행자 > 러시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현지 자산을 동결해 버릴 수 있다, 지금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오선근 > 그럴 가능성도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재러시아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장이시니까 그러면 기업의 입장에서 이것 말고 또 우려하는 내지 예상하는 조치가 또 뭐가 있습니까?
☏ 오선근 > 일단은 지금 우리 기업들의 상황을 잠깐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비우호국 지정 이후에 실질적으로 우리나라가 초기에 대러 제재에 동참한 부분은 반도체나 자동차 등의 수출금지 품목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이쪽의 투자기업들 즉 현대, 삼성, LG 등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어려움이 너무나 컸었고요. 실제로 지금도 운영에 어려움이 많고 러시아 당국은 이를 운영하거나 매각하라고 조치하고 있어서 그 부분이 어려움이 크고, 그리고 법인이나 아니면 수출입을 담당하는 기업들 역시 나름대로 서방 기업들의 물품들이 빠져나가면서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그 안에서 물류비용이나 원자재비용 상승 그리고 금융 송금의 여러 어려움들 이런 것들이 복합적인 문제가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많은 어려움들을 갖고 있는 것이 현재 현실입니다.
☏ 진행자 > 비우호국 지정을 했는데도 이랬는데 그러면 만약에 적대국으로 지정하면 이것보다 훨씬 더 강도가 세질 거다, 이런 우려시네요, 정리를 하면?
☏ 오선근 > 네, 그렇게 보는 게 타당할 듯합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국장님.
☏ 오선근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오선근 재러시아 한국경제인협회 사무국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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