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앞둔 尹 ‘열공모드’...확장억제·경제안보 구체화 기대감
미군 수뇌부 한반도 정세브리핑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
윤석열 대통령이 내주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24일부터 5박7일 일정 동안 워싱턴D.C와 보스턴을 차례로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미 상·하원 합동 의회 연설, 하버드대 정책연설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122개사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서 세일즈외교도 이어간다.
국빈 방미 직후인 내달 초에는 윤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 예정된 만큼, 이번 순방 성과가 윤 대통령의 지난 1년간의 외교 성적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출국 사흘 전인 21일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순방 관련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오늘 따로 일정은 없고 (순방 전) 마지막 준비에 집중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지난 200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국빈만찬을 한다. 정상회담 하루 전인 25일에는 양국 정상 부부가 함께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을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미 상·하원 합동 의원 연설이 예정돼있다. 한국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 오르는 것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부부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주재하는 오찬에 참석한 후 미군 수뇌부로부터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 머무는 동안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하는가 하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한미 첨단산업 포럼 등 다양한 경제일정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27일 늦은 저녁에 보스턴으로 이동한다. 28일에는 보스턴에 위치한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석학과 대담을 갖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자유에 대한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연설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오는 29일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12년 만의 국빈 방문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마드리드, 런던, 뉴욕, 프놈펜에서 만났으며, 이번이 여섯 번째 만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그동안 축적돼 온 양 정상 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국빈 방미 성과는 북한의 핵위협 고도화 속 확장억제의 구체화 여부,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신냉전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운신의 폭 확장 방안 도출 여부 등이 가늠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미 직전 나온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군사적 지원 시사 발언과 미국발(發) 도감청 의혹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김 차장은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에 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양국 간 확장억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작동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반도체, 배터리, 퀀텀(양자) 같은 핵심·신흥기술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확장억제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마무리 협의가 미국과 진행되고 있어서 정상회담 당일 회담 직후 발표되는 문건이나 설명을 통해 조금 더 상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확장억제 관련) 정보, 기획, 실행 면에서 그동안 지속적으로 실시해 온 여러 가지 것들이 있다. 이것들이 하나의 그림으로 이어져 집행·발전되는 조치를 마련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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