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애플의 제안은 죽음의 키스”… 중소기업 기술·직원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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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파트너십이나 자사 제품에 기술을 통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후 대화는 중단됐고 애플이 비슷한 기능을 출시했다."
제품 출시 전 얼라이브코어 설립자인 데이비드 알버트는 애플 본사로 초대됐다.
애플 대변인은 WSJ에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회사들은 우리 제품을 노골적으로 베끼거나 유효하지 않은 특허를 사용해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법정에서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싸울 것이며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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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파트너십이나 자사 제품에 기술을 통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해 왔다. 이후 대화는 중단됐고 애플이 비슷한 기능을 출시했다.”
애플이 중소기업의 기술은 물론 인력을 빼앗아 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 시각) 24명의 중소기업 임원과 발명가, 변호사 등을 인터뷰한 ‘애플이 부르면, 그것은 죽음의 키스(When Apple Comes Calling, ‘It’s the Kiss of Death)’’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이 중소기업의 기술을 도용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2018년 무렵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드는 ‘마시모(Masimo)’ 창업자 조 키아니에게 연락했다. 키아니는 “(애플의 제안이) 꿈의 파트너십처럼 들렸다”며 “마시모의 기술이 애플워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과의 협력은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애플은 마시모 엔지니어와 최고의료책임자 등을 고용하며 인재를 빼갔다. 애플은 2019년 마시모가 제작한 것과 유사한 센서 특허를, 마시모 출신 엔지니어의 이름으로 냈다. 이듬해에는 혈중 산소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워치를 출시했다. 키아니는 “애플이 회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죽음의 키스”라며 “(애플이 관심을 가지면) 처음에는 모두 흥분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애플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얼라이브코어(AliveCor)라는 회사는 2016년 애플워치와 연결할 수 있는 심전도 측정용 시계 밴드를 출시했다. 제품 출시 전 얼라이브코어 설립자인 데이비드 알버트는 애플 본사로 초대됐다. 알버트는 애플의 의료 부문 책임자인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45분 동안 만났다. 당시 알버트는 시제품을 윌리엄스 COO 손목에 올려놓고 심장 박동을 확인했다. 알버트는 “(윌리엄스 COO는) 당신과 함께 일할 방법을 찾고 싶지만, 당신과 경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얼라이브코어은 2017년 애플워치용 의료기기 액세서리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애플은 이듬해 얼라이브코어 액세서리 없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워치4를 출시했고, 얼라이브코어 소프트웨어가 애플워치에서 작동할 수 없도록 운영체제를 변경했다. 결국 얼라이브코어는 애플워치 액세서리 판매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 대변인은 애플이 애플워치를 출시하기 3년 전인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애플워치용 심전도 측정방식을 개발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라이브코어는 2021년 애플이 3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불공정 거래 관행을 조사하는 연방 기관인 국제무역위원회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국제무역위원회는 얼라이브코어의 손을 들어줬다. 이와 별도로 애플은 특허 재판 및 항소 위원회에 얼라이브코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위원회는 얼라이브코어의 특허를 무효로 했다. 이에 얼라이브코어는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애플은 중소기업의 기술을 도용하지 않으며, 다른 회사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오히려 경쟁사들이 특허를 지나치게 넓게 설정해, 자사가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애플 대변인은 WSJ에 “(특허 침해를 주장하는) 회사들은 우리 제품을 노골적으로 베끼거나 유효하지 않은 특허를 사용해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법정에서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싸울 것이며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특허청장을 지낸 안드레이 이안쿠는 “(현재 특허 시스템은) 대기업에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다”며 “이는 우연이 아니고, 특허를 집행하는 것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특허 시스템의 다양한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 수십년간 정책을 추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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