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로이터 인터뷰 공격에 "中 무례…민주, 비난 도 넘어"

"중국 무례하게 우리 대통령 비난…민주 中 동조 발언, 외교 자해"
"野, 北 대변인에서 벗어나 러시아·중국 수석대변인 하는 모양새"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21일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가능성과 중국의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밝힌 윤석열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를 옹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의 외교 자해가 도를 넘고 있다"며 "민간인 학살 등 국제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대통령께서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민주당은 기자회견까지 열어 비난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 무례하기 우리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마치 중국 입장에 동조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국익과 국민을 생각하는 공당이라면 정부의 외교노력을 지원하고 힘을 보태는 게 마땅하다. 국익이란 표현을 쓰고 있지만, 중국 국익, 러시아 국익을 뜻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클 뿐만 아니라 양국이 함께 풀어나가야 할 미래 과제도 많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께서 인터뷰에서 힘에 의한 대만해협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보편적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중국이 타인의 말참견을 허용할 수 없다고 과민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중국을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한 국가의 대통령을 향해 말참견으로 표현한 것은 금도를 넘어선 발언이며 매우 무례한 행태"라며 "상식적이고 당연한 말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는 오만한 인식이 무의식에 깔린 것 아니겠냐"고 질타했다.

신원식 의원은 "윤 대통령 인터뷰에 러시아는 즉각 반발해 간접적 전쟁개입이라고 성토했다. 이해당사자인 러시아 입장에서 그럴 수 있지만 우리나라 제1야당인 민주당이 더 흥분해서 난리"라며 "대한민국에서 테러 발생할 거라는 대국민 선동은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주한미군기지가 대중 전초기지가 된다는 망언도 서슴지 않는다"며 "민주당은 러시아보다 러시아 걱정을 더 하고 중국보다 중국을 사랑하는 모양이다. 북한 대변인에서 벗어나 러시아와 중국의 수석대변인까지 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만약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또 양안 문제에 대해서는 "힘으로 현상을 바꾸려는 시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국제사회에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이 대만 문제로 중국을 비판할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