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재주를 고정시켜야 하나…KIA에 간절한 게임체인저, 1승이 이렇게 어렵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승이 이렇게 어렵다.
KIA의 시즌 출발이 힘겹다. 20일 부산 롯데전 3-5 패배로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10패에 도달했다. 개막 후 한 번도 위닝시리즈를 하지 못했다. 1~2일 인천 SSG전 1승1패, 7~9일 광주 두산전 1승2패, 11~13일 광주 한화전 1승2패, 14~16일 고척 키움전 3패, 18~20일 부산 롯데전 1승2패.
투타에서 조금씩 계산이 어긋난다. 해줘야 할 몇몇 투타 주축들이 예상보다 생산력을 못 내면서 팀이 힘을 못 받는 측면이 있다. 팀 평균자책점 4.27(7위)의 마운드도 예상 밖이지만, 아무래도 타선이 좀 더 심각하다. 팀 타율 0.250으로 6위지만, 득점권타율은 0.209로 9위, OPS 0.638로 최하위다.
실질적으로 현재 KIA에 게임체인저가 안 보인다. KIA의 4승을 돌아보면, 의외로 왼손 대타요원 고종욱이 결승타 2개를 날렸다. 최형우와 이우성도 각각 1개씩 쳤다. 아울러 에이스 숀 앤더슨의 7이닝 무실점 완벽투(12일 광주 한화전), 만루를 또 탈삼진 퍼레이드로 극복한 이의리의 5⅔이닝 무실점(19일 부산 롯데전) 등이 돋보였다.
고종욱이 은근히 클러치능력이 있고, 통산타율 3할을 자랑하는 타자답게 정교하다. 그러나 고종욱은 수비가 좋은 편이 아니라서 풀타임 주전으로 뛰긴 어렵다. 고종욱과 이우성, 백업에 가까운 두 사람이 3승을 책임진 건, 그만큼 기존 KIA 주축 타자들의 초반이 힘겹다는 의미다.
급기야 고종욱은 19~20일 부산 롯데전에 연이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안타씩 적립했다. 현재 KIA 라인업에서 리드오프 류지혁, 베테랑 최형우와 함께 가장 타격감이 좋아 보인다. 이러니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석 수를 최대한 늘리는 게 맞다.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베테랑 김선빈, 거포 유망주 듀오 황대인과 변우혁 모두 페이스가 좋지 않다. 나성범 공백을 최전방에서 메워야 할 이들이 영 힘을 쓰지 못하면서 KIA 타선도 불과 1년만에 각종 부문별 순위 리그 최상위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물론 부산 원정에서 홍세완 타격코치가 1군에 가세했다. 하루아침에 홍세완 코치 효과를 보는 건 불가능하다.
타순을 짜는 김종국 감독의 고충도 클 것 같다. 아울러 김 감독이 좀 더 경기에 활발하게 개입해야 한다는 시선이 많다. 믿고 맡겨서 안 풀리면, 벤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게 맞다. 다만, 김도영의 이탈과 박찬호의 부진으로 실질적으로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선수를 라인업에서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결국 미친 선수가 나오길 기대해야 할까.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고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