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장 선임 오디션 시작… 21일 4人 후보 이사회 첫 면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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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21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첫 면접을 열고 본격적인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4인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지주 정기이사회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등 이사진에게 일대일 업무보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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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면접·평판 조회·업무역량 평가 등 거쳐
5월 최종 선정… 임종룡 “회장 권한 내려놓은 것”
우리금융그룹이 21일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를 대상으로 첫 면접을 열고 본격적인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 4인은 이날 오전 우리금융지주 정기이사회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등 이사진에게 일대일 업무보고를 했다. 1인당 약 40~50분 동안 각각 책임진 업무현황과 목표 등을 브리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차기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는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자추위)가 열리진 않지만, 이사회에 참석하는 사외이사 6명이 모두 은행장 선임권을 가진 자추위원이기에 사실상 1차 면접이란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우리은행장 1차 후보군은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 은행 내부 인사 2명과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 등 외부 인물 2명이다. 우리은행의 주요 계파인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도 2 대 2로 균형을 맞췄고, 나이도 비슷하다.
은행 내 인사인 이석태 부문장과 강신국 그룹장은 각각 상업은행, 한일은행에 입사하며 은행 생활을 시작했다. 1964년생 이석태 부문장은 우리금융의 전략·신사업 업무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다가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 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역임했다. 동갑내기 강신국 그룹장은 여의도중앙금융융센터장과 종로기업영업본부장, 투자은행(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박완식 대표도 1964년생으로, 한일은행 출신이다. 박완식 대표는 우리은행에서 개인·기관영업과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업무를 맡았다. 유일한 1965년생 조병규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에서 준법감시인과 경영기획그룹, 기업그룹 등을 거쳤다. 박완식 대표와 조병규 대표는 최근 임원 인사에서 각각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우리금융은 기술적 균형을 맞춘 후보 외에도 4단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했다. 통상적으로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는 이사회 구성원과 인물이 겹치는 자추위 내부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러나 우리금융은 새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절차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다각적인 검증절차를 밟기로 했다.
우선 이들 후보 4명은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시선으로 심층 면접을 통해 전문성을 평가받게 된다. 다음은 평판 조회로, 후보자의 면면을 다양한 시각으로 파악한다. 이어 실무 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업무역량 평가 단계를 거친다. 이렇게 2명으로 압축된 2차 후보군(숏리스트)은 다시 심층면접을 거쳐 5월 말 최종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와 관련해 “어떻게 보면 회장이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은행장 선임) 절차를 만드는 것이 지배구조를 바꾸라고 하는 금융정책, 감독당국의 요구에 응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인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무엇인지가 조직문화를 새롭게 하는 중요한 어젠다(의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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