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심리상담버스 투입…전세사기 피해자 두번 울리는 '뒷북'

강남주 기자 2023. 4. 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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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미추홀구 전세사기와 관련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회복 지원에 나섰지만 또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추홀구전세사기피해대책위 관계자는 "대책위는 첫 사망자가 나올 때부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천시에 요구했으나 인천시는 당시 우리를 외면했다"며 "꼭 사람이 죽어 나가야 도와준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인천시를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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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4월20일~5월19일 미추홀구서 운영
전세사기피해자전국대책위원회 및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구성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사기 대책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 2023.4.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인천시가 미추홀구 전세사기와 관련해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회복 지원에 나섰지만 또 ‘뒷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 3명이 사망한 이후 나온 대책이어서다.

인천시는 지난 20일부터 5월19일까지 미추홀구 정신건강 취약지역에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마음안심버스는 재난발생 시 현장에서 위기대응 및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심리상담과, 스트레스·우울·불안 등으로 심리회복이 필요한 시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심리지원서비스를 하는 특수 제작된 이동형 서비스 차량이다.

마음안심버스는 이 기간 미추홀구 보건소와 협업으로 도화요양병원 앞 도로변, 미추홀구 보건소, 숭의동 주인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심리상담을 펼친다.

시는 또 전세사기와 관련해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는 정신건강 상담전화도 운영한다. 상담전화는 전문가가 △자살위기 상담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상담 및 지지 △정신건강 정보 및 정신의료기관 안내 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인천시의 이같은 정책이 지난해부터 고통을 호소하던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사망한 뒤에 나와서다.

인천에선 이른바 ‘빌라왕, 건축왕’에 의한 전세사기로 3008세대나 피해를 봤다. 미추홀구가 2523세대로 압도적으로 많고 계양구 177세대, 남동구 153세대, 부평구 112세대, 서구 32세대, 중구 4세대, 동구 3세대, 강화군 1세대이다.

이들 피해자들은 전재산이나 다름없는 전세보증금 7000만~9000만원을 다 날릴 처지에 몰리고 생활도 궁핍해지면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급기야 지난 2월28일 첫 사망자가 나왔고 이달 14일과 17일 2명의 사망자가 더 나왔다.

피해자들은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 이같은 대책이 나왔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미추홀구전세사기피해대책위 관계자는 “대책위는 첫 사망자가 나올 때부터 전문의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천시에 요구했으나 인천시는 당시 우리를 외면했다”며 “꼭 사람이 죽어 나가야 도와준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인천시를 비난하고 있다.

인천시는 예약된 일정을 조율하느라 마음안심버스 투입이 늦어졌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마음안심버스는 그동안 대학교, 1인가구, 노인 등 정신취약계층을 위주로 상담해 왔다”며 “예약이 많이 있으나 일정을 수정했다”고 답했다.

인천시는 앞서 3번째 사망자 현관에 ‘단수예고장’을 붙여 비난을 사자 전세사기 피해자에 대해서는 ‘단수예고를 유예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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