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영길이 형 아웃, 7인회 해체, 이재명 퇴진… 돈봉투 후폭풍 어디까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파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의 퇴출이 공론화되고 있고, 송 전 대표와 밀월관계인 이재명 대표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이 대표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 회원도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죠.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민주당의 돈봉투 후폭풍이 어디까지 갈지 예측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검찰, 민주당 의원 20명 줄 소환 예고
'이정근 게이트', '돈봉투 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2021년 5월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번 사건은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자동 녹음파일이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있어요. 검찰이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국회의원, 전국대의원 등에게 9400만 원을 뿌린 정황을 잡았습니다. 돈봉투는 90개나 되고 의원들에게는 300만 원씩, 지역위원장에게는 50-100만 원, 캠프 실장급에는 50만 원씩 전달됐다고 합니다. 7인회 멤버를 포함해 현역 의원 20명이 연루되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직접 현금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죠. 녹음 파일을 보면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은 2021년 4월 10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선거를 돕는) 누구 얘기를 하길 래 '참 열심히 하네요' 그랬더니만 영길이 형이 그러더라고. '그래서 안 그래도 내가 조금 처리해 줬어. 더 열심히 하라고'. 영길이 형이 뭐 어디서 구했는지 그런 건 모르겠지만 내용은 모르고, 많이 처리를 했더라"고 말했습니다.
이것 말고도 송 전 대표가 직접 돈봉투를 나눠줬다고 의심할 만한 내용이 더 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의 휴대폰 파일에 당사자들의 육성이 그대로 있는 만큼 아당 탄압이나 국면전환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그런데도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사건을 '개인의 일탈'로 몰아붙이며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의 분위기는 송 전 대표의 퇴진입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6월 8일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 12명에 대해 '탈당 권고'를 한 장본인 이에요. 돈봉투 전당대회로 당 대표에 당선 된 뒤 한달만에 강력한 조치를 내렸죠. 이런 전례에 비춰 송 대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당내 분위기 입니다.
◇7인회 연루됐으면 이재명도 타격
민주당의 20일 의원총회에서는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 강제 출당, 정계 은퇴 등의 발언이 나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안규백 의원을 포함해 일부 의원들은 파리로 직접 가서 데려오자는 '압송' 의견까지 내놨다고 합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당내 최다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조기 귀국을 촉구하고 나섰죠.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돈봉투 사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 지도 주목됩니다. 이 대표와 송 전 대표 둘 사이를 '이심송심(李心宋心)'이라고 하죠.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도왔다는 얘기는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치른 2021년 대선 경선 과정도 '이심송심'이 작용한 듯 합니다. 당시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의 표를 '무효 처리' 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50. 29%를 얻어 대선 후보가 됐죠. 만약 '유효 처리' 했으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1%로 결선을 치러야 했고, 막판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이낙연 후보에게 유리했을 것으로 관측됐었죠.
송 전 대표가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이 대표의 지원 사격이 있었기 때문 입니다. 이 대표가 송 전 대표의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물려받은 것도 우연이 아닙니다. 이런 관계로 미뤄 이 대표가 과감하게 송 전 대표를 손절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아요.
이 대표에게는 7인회 멤버가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것도 악재입니다. 7인회는 정성호(4선)·김영진·김병욱·임종성(이상 재선)·문진석·김남국(이상 초선) 의원과 이규민 전 의원을 말합니다. 7인회는 지난해 1월 20대 대선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해 해체 가능성이 언급되기도 했죠. 이번에 금품 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해체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대표가 돈봉투 사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최대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는 관대했는데 돈봉투 사법리스크에 단호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건 전개에 따라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동안 잠잠하던 '이재명 퇴진론'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 올 수 있다는 얘기죠.
◇친명-비명계 간 의견 서로 달라
다음은 주요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친명계는 여전히 검찰 조사에 의문을 품고 있고, 비명계는 철저한 반성과 쇄신을 주문하고 있죠. 돈봉투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네요.
■7인회 좌장 정성호 의원-"만약 이재명과 가까운 의원(7인회 소속)이 관여됐다고 하면 검찰에서 그냥 발표를 하시는 게 낫죠. 이게 언론에다 이런 식으로 흘리는 건 이거야말로 진짜 정치, 기획적인 행태 아니겠습니까"(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비명 3선 이원욱 의원-"송영길 대표 선거 때 (돈봉투가) 만들어진 거거든요, 송영길 대표 당선시키기 위해서. 그렇다면 정치인으로서 책임져야 되는 문제겠죠. 일단 조기 귀국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철저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17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미스터 쓴소리 이상민 의원-"이재명 대표 자신의 사법적 리스크 때문에 칼날을 잘 휘두르지 못한다. 이런 분석이 있는데 그거는 이 대표로서도 억울한 부분 아닙니까? 당 대표에 있는 한 본인이 해야 할 직무가 있다면 아주 칼날처럼 아주 추상처럼 해내야죠."(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비명 김종민 의원-"이런 문제가 생기면 일단 당직에서 빼는 경우가 있고요. 그 다음에 탈당을 하거나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에 송 대표가 부동산 의혹이 터졌을 때 의원들한테 자진 탈당을 권유를 했었어요."(18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친낙 양기대 의원-"이번에는 정말 이재명 대표와 우리 당 지도부가 석고대죄 하는 심정으로 또 읍참마속 하는 심정으로 이것을 이끌어가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걷잡을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18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친명 서영교 최고위원-"이거 관련해서 녹취를 내놔서 흘리는 건 검찰이지 않겠습니까. 이러면 검찰이 사실은 수사를 하면서 이 내용을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정치 상황에 넣고 있는 거거든요. 옳지 못한 것은 지적해야 된다 생각합니다."(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친명 장경태 최고위원-"당과 캠프는 좀 다른 기구고요. 기구 자체 특성상 여러 가지 경선 과정에서 캠프 차원에서 여러 의혹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 겁니다. 당에서 이런 문제들은 발생하지 않습니다."(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
■친명 김두관 의원-"귀국해서 자진해서 검찰수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당에서 탈당을 면하기 전에 자진해서 탈당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본인이 정치를 하면서 입버릇처럼 말했던 선당 후사입니다.(19일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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