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만큼…" 홈런 1위 등극에도 웃지 못한 65억 포수의 두가지 스트레스

정현석 2023. 4. 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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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공동 1위 등극에도 크게 웃지 않았다.

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33) 이야기다.

홈런 1위와 함께 팀이 616일만의 단독 1위에 등극한 날.

팀의 단독 1위 등극에 대해 "너무 좋죠. 그것 만큼 좋은 건 없고요"라고 잠시 기뻐하던 박동원에게 스트레스를 던지는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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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NC전에서 홈런 공동 1위에 오르며 단독 1위 등극에 힘을 보탠 박동원이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 하고 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홈런 공동 1위 등극에도 크게 웃지 않았다.

LG 트윈스 주전 포수 박동원(33) 이야기다. 박동원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고비마다 중요한 2타점을 올리며 9대4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으로 앞서던 3회 희생플라이에 이어 6-2로 앞서가던 7회 쐐기 솔로홈런을 날렸다. 시즌 4호. 한화 채은성, 두산 양석환과 함께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서게 해준 한방이었다. 홈런 1위와 함께 팀이 616일만의 단독 1위에 등극한 날.

기분 좋을 만 했지만 박동원은 맘껏 기뻐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부족하다고 느끼는 LG 투수들과의 호흡 탓이었다.

FA 시장에서 4년 최대 65억원의 조건으로 트윈스에 새로 합류한 주전 포수. 모든 투수들과 익숙해지기 까지 당연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마음이 급하다. 작년까지 LG 안방의 터줏대감이었던 유강남이 오랜 동안 투수들과 좋은 호흡을 맞춰왔던 터라 조바심이 더하다.

팀의 단독 1위 등극에 대해 "너무 좋죠. 그것 만큼 좋은 건 없고요"라고 잠시 기뻐하던 박동원에게 스트레스를 던지는 두가지.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수비를 마친 LG 켈리 박동원 배터리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4.13/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7회말 1사후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4.20/

에이스 케이시 켈리의 부진과 팀 평균자책점 2위다.

켈리는 19일 잠실 NC전에서 6이닝 9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올시즌 4경기에서 23⅔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 퀄리티스타트는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 7이닝 2실점 단 1경기뿐이다.

박동원 탓이 아니다. LG 염경엽 감독도 "볼 배합 문제가 아닌 실투의 문제"라고 짚었다.

하지만 주전 포수가 바뀌고 난 뒤 갑작스러운 부진이 당사자 입장에서는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맞춰가고는 있는데 솔직히 지금 제가 강남이 만큼 투수들을 더 잘 알지도 못하잖아요. 같이 한 시간도 너무 짧아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어떻게든 더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대화도 좀 많이 하고 있어요. (켈리) 컨디션이 좋아지고는 있는데 자꾸 빗맞은 안타가 많이 나와서 '기도 많이 하자'고 했어요."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NC 3회초 2사 2루 도태훈 타석때 LG 포수 박동원이 강효종을 방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3.04.18/
2023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동원이 7회말 1사후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4.20/

팀 평균자책점 2위란 순위도 신경쓰이는 수치다.

2021년 부터 2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팀. 20일 현재 LG 팀 방어율은 3.29로 NC(3.20)에 이어 2위다.

시즌 초반인데다 큰 차이도 아니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는 수치. 하지만 책임감 강한 박동원은 그 조차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솔직히 저는 공격은 크게 신경 안 써요. 2년 동안 팀 방어율 1위 팀인데, 지금 그걸 지키지 못해서 좀 그렇고, 다시 1위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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