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막대한 돈 드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송영길 ‘돈봉투’ 거듭될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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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6일 국민의힘 광주 합동연설회가 열렸을 때 일이다.
지방대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재임하다 지금은 명예교수가 돼있는 C 교수는 "어느 정당을 가릴 것 없이 경비가 막대하게 소요되는 지금의 지역별 순회 전당대회 방식은 들키고 안 들키고의 문제이지 '돈 봉투 사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중앙당에서 각 후보들에게 경비를 일괄 지원하고, 검은 돈으로 비용을 초과하는 경우 정치재개가 힘들 정도의 중징계를 내리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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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그룹 세 과시 전국 순회 연설회 경비지출 불가피, 경쟁 틀 바꾸는 특단의 대책 필요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지난 2월 16일 국민의힘 광주 합동연설회가 열렸을 때 일이다. 행사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구 마륵동)에서 개최됐다. 제주와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네 번째 연설회였다.
당원들과 관계자들이 연설회장을 가득 채우고 열기가 뜨거웠다. 김 후보와 안철수 후보 2강 분위기로 전개되던 선거전이 황교안 후보가 김기현 후보의 땅 투기 문제를 물고 늘어지며 치고 오르는 국면이었던 탓인지 경쟁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연설회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지지자 그룹별로 세 과시 응원전이 치열했다. 세 분위기 역시 숫자가 많은 김기현 후보 측이 압도적이었고, 안철수 후보 측이 그 뒤를 이었고, 그 다음으로 황교안 후보 지지그룹 순이었다.
이날 연설회는 장외 응원전도 치열했다. 얼핏 살펴도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들을 태우고 도착한 십 여대의 대형버스가 눈에 띄었고, 그곳에서 내린 사람들은 누군가의 지휘에 따라 손 피켓을 들고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누구인가가 후원했던 지지자들의 자발적인 경비 갹출을 통해서든, 버스 임차비, 식대, 홍보용품 비 등등 적지 않은 경비가 소요됐음이 분명한 광경이었다.
송영길 전 대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빚은 파문을 지켜보면서 문득 2월 그날의 광경이 겹쳐온 것이다. 그리고 그 뒤 끝에 송영길 ‘돈봉투’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붓는 정치인들이 과연 자신들 스스로 그럴만한 순결성을 지닌 것인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된다.
전국을 순회하는 오프라인 전당대회는 비용의 출처가 어느 곳이던 간에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위법 여부를 떠나 후보자 개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규모다. 묘수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 캠페인에 참여한 경험이 많은 민주당 지역위원회 전 당직자 A씨(광산구)는 "(대체로)순회 경선을 할 시 후보를 지지하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경비를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며 "세 과시를 위한 조직 동원을 위해 국회의원들이 지역구 조직책들에게 현금을 살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해당 국회의원은 당 대표 주변의 고위 당직에 오르거나 차기 공천에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됨은 물론이다.
정치부 기자 생활을 오래 해 온 전 언론인 B씨(남구)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경비를 전담하는 그런 경우는 사실상 건강한 사례이다"고 말하며 "지방 토호라 부를 수 있는 유력 사업자가 국회의원에게 경비를 지원하고, 그 돈이 다시 아래로 흐르는 구조가 결국 병폐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사업상 댓가를 노리는 돈이기 때문이다.
지방대에서 정치학과 교수로 재임하다 지금은 명예교수가 돼있는 C 교수는 "어느 정당을 가릴 것 없이 경비가 막대하게 소요되는 지금의 지역별 순회 전당대회 방식은 들키고 안 들키고의 문제이지 ‘돈 봉투 사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중앙당에서 각 후보들에게 경비를 일괄 지원하고, 검은 돈으로 비용을 초과하는 경우 정치재개가 힘들 정도의 중징계를 내리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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