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국인투자 급감에 '화들짝'…삼성 등 불러 긴급회의

김범수 2023. 4. 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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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제 발전의 주축인 외국기업들이 올해 들어 현지 투자를 대거 줄이자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21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오는 22일 총리실에서 열리는 투자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하라고 삼성 등 주요 기업들과 각국의 경제단체에 긴급 공문을 보냈다.

이처럼 주요 투자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노동 허가, 소방시설 승인 등과 관련한 당국의 각종 규제 강화와 연관됐다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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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54억달러로 38.3% 줄어…한국은 무려 70.4% 감소
팜 민 찐 총리 주재로 고충 파악하고 투자환경 개선책 제시할 듯
작년 12월 2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경제 발전의 주축인 외국기업들이 올해 들어 현지 투자를 대거 줄이자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21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베트남 기획투자부(MPI)는 오는 22일 총리실에서 열리는 투자 관련 콘퍼런스에 참석하라고 삼성 등 주요 기업들과 각국의 경제단체에 긴급 공문을 보냈다.

팜 민 찐 총리는 이번 회의를 주재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직접 듣고 올해 투자 계획을 점검한 뒤 적극적인 집행을 당부할 방침이다.

MPI와 지방성 관료들은 투자 환경 개선을 비롯해 기업 애로사항 해결·지원 방안을 소개할 계획이다.

현지 최대 투자기업인 삼성을 대표해서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이 참석한다.

이밖에 애플, 나이키, 히타치, 보쉬, 구글 등 7개 다국적 기업 대표들을 비롯해 대한상공회의소 하노이 사무소장과 북부 주베트남상공인연합회(코참)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유럽 상의 관계자들도 나온다.

베트남에서는 올해 들어 1분기 외국기업들의 현지 투자액이 약 54억 달러(7조1천523억원)로 작년 동기에 비해 38.3%나 줄었다.

특히 최대 투자국인 한국의 투자금액은 4억7천440만 달러로 작년 동기(16억680만달러) 대비 무려 70.4%(11억3천240만달러) 급감했다.

다른 주요 국가들의 베트남 투자액도 현저히 줄었다.

싱가포르는 16억8천650만 달러로 26.3% 줄었고, 일본의 경우 46.0% 감소한 3억1천940만 달러에 그쳤다.

중국은 5억5천170만 달러로 38.2% 감소했고, 홍콩도 4억5천110만 달러로 22.4% 줄었다.

이처럼 주요 투자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노동 허가, 소방시설 승인 등과 관련한 당국의 각종 규제 강화와 연관됐다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기업들의 공급망 이전, 신흥 시장인 인도의 성장,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와 고금리로 인한 해외 투자자금 조달 문제 등의 복합적인 요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의 김형모 베트남사무소장은 "베트남 정부가 FDI(외국인 직접투자) 회복을 위해 액션 플랜을 마련하는 등 투자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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