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 임현태 "악역만 계속...착한 역할 하고파" [인터뷰①]

[TV리포트=신은주 기자] 드라마 '모범택시 2'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다. 회차마다 개성 강한 악당들이 출연해 몰입도를 높였다.

20일 오후 2시, 강남에 위치한 TV리포트에서 배우 임현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임현태는 '모범택시 2'에서 보여준 악랄한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고 풍기는 분위기마저 '핑크빛'이었다. 많은 작품에서 주로 악역을 맡아왔지만 스크린 밖에서 만난 임현태는 '사랑꾼' 그 자체였다. 모든 답변이 레이디 제인으로 이어지는 영락없는 예비 신랑이었다.

우선은 그의 설렘을 뒤로하고 최근 종영한 '모범택시2'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임현태는 '모범택시 2'에서 악역을 맡았다.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을 모티브로 한 1회차에서 '불법 성착취물 공유방'을 운영하는 역할로, 포승줄에 묶여 이송되는 장면이었다.

임현태는 촬영장 분위기를 떠올렸다. 그는 "연기였지만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트리고 저를 나쁜 사람으로 취급하는 상황이었어요. 정말 죄를 짓고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평소 존경하던 배우 이제훈과 붙어있는 장면이 많았다는 그는 "코앞에서 이제훈 선배님의 연기를 봤는데 정말 영광스러웠어요. 제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대사를 하시는데 확실히 다르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전했다.

'모범택시 2'에서는 범죄자를 맡았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정말 괜찮은 남자'를 맡았다고. 그는 "차기작에서는 정말 괜찮은 남자 역을 맡았어요. 일진, 양아치 느낌인데 시청자분들이 보셨을 때 나쁘지만 귀엽게 볼 수 있는 악역이에요"라고 소개했다.

임현태는 "계속 악역만 맡게 돼요. 그런 역할이 잘 풀리더라고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라며 "저도 순수하고 따뜻한 남자 역할을 맡고 싶은데 감독님이 '현태야, 그건 아니다'라고 하세요"라며 의아해했다.

그는 이어 "저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공하는 성장 드라마에 캐스팅 됐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살면서 힘들었던 기억을 다 갖고 있잖아요. 저도 아팠던 기억, 좋았던 기억 다 갖고 있거든요. 제가 눈물도 많고 감정적인데 성장하는 역할을 맡으면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잘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신의 성격 역시 성장 드라마 연기에 잘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현태는 "그리고 제 성격이 긍정적이고 진취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밑바닥부터 성장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임현태가 출연하는 드라마 '원'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학원물로, 올해 10월 공개 예정이다.

신은주 기자 sej@tvreport.co.kr / 사진=다홍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