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앞바다서 화재 러시아 어선…해경, 기상 악화로 울산항으로 예인 중

21명 구조, 선장·기관장은 경비함정서 수습 대비
오후 1시께 울산항에 도착 후 진화·수색 계속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울산 해경은 울산 앞바다를 지나던 중 21일 새벽 화재가 발생한 러시아 어선을 울산항으로 예인해 화재 진압과 구조작업을 하기로 했다.

해경은 사고해역에서도 경비함정과 민간 어선을 동원해 계속 실종자를 찾고 있으며, 일본해상보안청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울산해경은 현재 러시아 국적 769톤급 '칼탄호'를 울산항 용연 2부두로 예인하고 있다. 칼탄호는 이날 오후 1시께 부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울산해경은 소방정 등을 동원해 해상에서 불을 거의 껐으나, 갑작스럽게 기상이 악화해 일단 칼탄호를 부두로 옮기기로 했다. 울산 앞바다에는 바람이 초속 16∼18m로 강하게 불고, 파고가 3m로 높은데다 시정도 5m에 불과하다.

울산소방본부는 선박 화재 진화 지원에 대비하고 있다.

울산해경은 불이 완진되면 구조대원을 선내로 투입해 인명 수색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안전지대 입항 후에 칼탄호 화재 진화가 완료되면 선박 내부 수색을 이어간다"며 "실종 선원이 선박 내부나 해상에 남겨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색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탄호는 지난 20일 오후 3시께 부산항에서 출항해 어패류 100여톤을 싣고 러시아로 이동하던 21일 0시 43분께 울산 앞바다에서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해경은 위성조난신호(EPIRB)를 통해 사고를 확인한 뒤 1000톤급 경비함정 2척, 중소형 경비함정 12척, 구조헬기 1대 등을 현장에 보내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을 벌였다.

선원 25명은 모두 러시아 국적이다. 현재까지 선원 21명이 구조됐지만 4명은 실종된 상태다.

구조된 21명 중 2명은 경미한 화상을 당해 경비함정에서 응급치료받았다.

구조된 21명 중 19명은 경비함정을 타고 울산항 용연 2부두에 입항 중이다. 나머지 선장과 기관장 등 2명은 경비함정에 편승해 사고 화재 진압과 수색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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