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 접종 솔직히 두렵다”…‘백신 불신’ 한국 최하위권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4. 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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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의 한 병원에 설치된 백신 전용 냉장고에 영유아용 화이자 백신이 보관돼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2023 세계 어린이 백신 접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전후를 비교했을 때 ‘어린이에게 백신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인구 비율이 조사 대상 55개국 중 52개국에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의 하락폭은 약 44%포인트로 최대치다. 백신에 대한 한국의 기존 신뢰도는 90%대였다.

파푸아뉴기니, 가나, 세네갈 등 아프리카 최빈국이 주를 이뤘다. 이웃나라 일본도 3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하락폭 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등 3개국에서는 되려 신뢰도가 상승했다.

중국은 10%포인트 가까이 뛰면서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인도와 멕시코 등도 각각 2%포인트 안팎으로 올랐다.

신뢰도 수치 자체에서 한국은 불과 48%에 그쳐 꼴찌인 파푸아뉴기니(46%) 바로 위에 머물렀다. 어린이 백신 신뢰도가 50% 아래로 내려간 것도, 4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도 이들 둘뿐이다.

대체로 모든 국가에서 35세 이하 청년층이 65세 이상 노년보다 백신 신뢰도에서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한국 청년층은 55%포인트가량 급락, 전체 조사 국가 모든 집단 대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백신을 불신하게 된 경향이 컸다. 한국 여성이 약 48%포인트 하락폭을 보이면서 55개국 남녀를 통틀어 하락폭이 가장 컸다.

27일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에 코로나 개량백신(2가 백신) 안내문이 써붙어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유니세프는 “소셜미디어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보에 대한 접근이 늘어남과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 권위에 대한 믿음이 하락하고, 정치적 양극화와 기타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보건에 대한 위협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걱정스러운 경고 신호”라며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어린이들이 홍역과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으로 사망하는 가능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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