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열광하는 '이 대기업'과 협력?…"기술 다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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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가 이같은 제목의 기사로 애플의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탈취 등 '갑질' 문제를 지적했다.
애플이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 접근해 협력하자고 제안하고는, 핵심 기술 인력을 빼내가는 등의 방식으로 기술을 탈취하고, 이후 대화를 끊은 뒤 중소기업의 기술을 그대로 베낀 기술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기술을 탈취당한 중소기업이 애플을 상대로 특허권을 주장할라치면 애플은 철저하게 보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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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애플이 부르면 그것은 죽음의 키스다.(When Apple Comes Calling, ‘It’s the Kiss of Death’)"
월스트리트저널(WSJ)가 이같은 제목의 기사로 애플의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탈취 등 '갑질' 문제를 지적했다.
애플이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에 접근해 협력하자고 제안하고는, 핵심 기술 인력을 빼내가는 등의 방식으로 기술을 탈취하고, 이후 대화를 끊은 뒤 중소기업의 기술을 그대로 베낀 기술을 출시한다는 것이다. WSJ는 애플에게 '당한' 20여명의 사례를 들었다.
그 중 하나는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든 마사모 설립자 조 키아니다.
마사모는 2018년께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들었고, 애플은 협력을 제안했다. 키아니는 자신의 기술이 애플워치에 적용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이후 애플은 마시모의 엔지니어와 최고 의료책임자 등 직원들을 좋은 조건으로 고용하기 시작했다. 달리 표현하자면 인력을 빼가기 시작한 것이다.
애플은 결국 2019년 마사모와 유사한 센서 특허를 출시했고, 이듬해에는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애플워치를 출시했다.
키아니는 "애플이 관심을 가질 때 그것은 죽음의 키스"라며 "처음에는 좋아서 흥분하지만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된다"고 탄식했다.
기술을 탈취당한 중소기업이 애플을 상대로 특허권을 주장할라치면 애플은 철저하게 보복했다. 해당 특허에 대해 특허무효화 등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하고, 중소기업이 가진 다른 특허까지 소송을 내며 분쟁화시켜버리는 것이다. 소송 1개에는 약 50만 달러(6억5000만원)라는 거액이 들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감당할 수가 없다.
가령 심박수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 발렌셀은 그러한 사례다.
애플은 2013년 이 회사와 협력을 논의했다. 애플은 기술 정보를 요구했고, 함께 시제품도 테스트했다. 그런데 갑자기 논의가 중단됐고, 애플은 2015년 심장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애플워치를 출시했다.
발렌셀은 다음 해 애플을 상대로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애플은 발렌셀의 특허를 무효화해달라는 소송을 특허심판위원회에 냈고, 이와 관련 없는 다른 7개의 발렌셀 특허에 대해서까지 무효화 신청을 제기했다.
발렌셀은 결국 2019년 애플과 합의했다. 합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은 "우리는 기술을 훔치지 않고 타사의 지적 재산을 존중한다"며 "타사가 우리의 기술을 모방하고 있으며, 법정에서 싸울 것"이라고 해명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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