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어렵다"…'첫 비행 폭발' 스페이스X 스타십, 다음 계획은?

윤현성 기자 2023. 4. 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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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스타십, 20일 첫 발사 4분 만에 공중 폭발…"계획 안된 급격한 분리"
스페이스X, 짧은 비행에도 낙관·환영…머스크 "늦어도 내년엔 궤도 도달"

20일 오전 8시33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 우주발사대에서 발사된 '스타십' 우주선. 스타십은 이륙한 지 약 4분 만에 39㎞ 상공에서 공중 폭발했다. (사진=스페이스X)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야심차게 준비한 우주 여객선 '스타십'이 첫 시험발사에서 공중 폭발하는 뼈아픈 실패를 겪었다. 다만 스페이스X는 단 몇 분의 비행 성공도 큰 의의가 있다고 자평하며 몇 달 내 재도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3호 계획'에서 스타십 우주선 활용을 바라고 있어 계획 시점인 2025년 이전 스타십의 완전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일 오전 8시33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 우주발사기지에서 발사됐으나 이륙한 지 약 4분 만에 39㎞ 상공에서 공중 폭발했다.

당초 발사 후 2분52초 후 1단부 로켓 부스터(슈퍼 헤비)와 2단부 로켓 스타십이 분리돼야 했으나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표현을 빌리면 '계획되지 않은 급격한 분리'가 이뤄졌다.

애초에 이번 스타십 발사 시도는 상당히 불안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발사 시점이 기존 계획보다 약 5분 늦어졌는데, 이 또한 카운트다운 종료 약 1분 전 기체에 일부 문제가 발생해 추가 정비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타십은 발사 직후 분리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1단부 로켓에 탑재된 33개의 랩터 엔진 가운데 약 6개가 꺼지거나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파악됐다.

발사 후 얼마되지 않아 폭발해버렸지만 스페이스X는 사상 최대 크기의 로켓인 스타십이 불과 몇 분 간의 비행에 성공한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는 '성공적인 시험 비행'이었다고 낙관했다.

스페이스X는 발사 이후 "이번 시험 비행은 스페이스X가 생명체를 다른 행성으로 보내려 할 때 스타십의 신뢰성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계속해서 데이터를 검토하고 다음 비행 테스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페이스X 팀의 흥미로운 스타십 시험 발사를 축하한다"며 "몇 달 후 진행될 다음 테스트 출시를 위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보카치카(텍사스)=AP/뉴시스]스페이스X의 스타십 우주선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 우주발사기지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채 대기하고 있다. 2023.04.19.


스타십 우주선은 길이 120m, 직경 9m로 아폴로 계획 당시 달 탐사 용도로 만들어졌던 '새턴 V'(길이 110.6m)를 제치고 사상 최대, 최고 성능의 로켓으로 제작됐다. 1단부 슈퍼헤비 로켓에 장착된 33개의 랩터 엔진은 총 추력 7590톤으로 새턴 V의 2배가 넘는다.

로켓의 추진력도 강력하지만 가장 핵심은 2단부 로켓이자 우주선의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스타십이다. 스타십은 80~1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우주선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로켓처럼 자체 추력을 내 우주 공간에서의 비행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행성과 행성 사이를 오가는 '우주 여객선'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나사가 스타십 우주선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나사는 오는 2025년 약 반세기만에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3호 임무를 계획 중이다. 3호 계획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면 달 표면과 궤도에 우주기지를 건설하고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를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바로 이 유인 달 착륙과 향후 심우주 탐사에 스타십 우주선을 활용한다는 나사의 계획이다. 이미 나사는 스페이스X와 약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의 계약까지 체결했다. 화성에 1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머스크의 꿈과 심우주 탐사라는 나사의 목표가 합쳐지는 셈이다.

스페이스X는 늦어도 내년까지는 스타십 우주선을 목표 궤도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할 전망이다. 아르테미스 3호 임무가 2년 뒤로 예정돼있는 만큼 그 전까지 완전한 비행 성능을 입증해야만 한다.

머스크는 이번 시험 발사 이후 직원들에게 보낸 후속 이메일에서 "징크스를 원하진 않지만, 올해 혹은 내년이더라도 우리는 스타십 우주선을 회복시켜 목표 궤도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는 화성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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