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제4회 루나스테이크스, 왕관을 향한 질주'트리플티아라'시리즈 23일 개막

이원만 2023. 4. 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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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루나스테이크스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9번마 '골든파워'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최우수 국산 3세 암말 선발을 위한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막이 오른다. 시리즈의 첫 관문 '제4회 루나스테이크스(L급, 1600m, 국산 3세 암말)' 대상경주가 오는 23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제6경주로 펼쳐진다.

경주명은 선천적 장애를 극복하고 수차례 대상경주에서 우승한 전설적인 암말 이름 '루나'에서 따왔으며, 2020년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의 첫 경주로 창설되었다. 국산 3세 암말 한정 경주로 진행되는 시리즈는 23일 루나스테이크스를 시작으로 6월 '코리안오크스(G2)', 7월 '경기도지사배(G3)'로 이어진다.

총 상금 3억원이 걸린 이번 경주는 12두의 경주마(서울5두, 부산7두)가 출사표를 던졌다. 출전마 대부분이 5회 내지는 7회의 적은 경주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중장거리 출전 또한 한두 번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예상치 못한 변수와 함께 성장기 암컷 3세마의 발전가능성을 엿볼 수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올해 경주는 부경에서 개최됨에도 서울 원정마의 출전비중이 더 컸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 루나스테이크스를 시작으로 삼관경주를 섭렵하며 3세 암말 최우수마로 등극한 부산 제2의 '골든파워'가 나올 것인지, 예년처럼 서울 출전마들이 순위권을 휩쓸 것인지 긴장감을 높인다.

출전마 중 눈길을 끄는 유력 경주마 5두를 소개한다.

라온자이언트.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라온자이언트(서울, 레이팅74, 손광섭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71.4%, 복승률 85.7%)

머스킷맨의 자마로 출전마 중 유일한 2등급 말이며 강력한 우승후보다. 통산전적 7전 5승, 준우승 1회로 출전마 중 가장 승률이 좋다. 단 한 경주를 제외하고 출전한 모든 경주에서 빠른 출발과 선행 스타일의 경주전개를 보여줬다. 박태종 기수와 함께한 작년 9월 1200m경주에서 선행을 유지하면서도 직선주로 막판 스퍼트로 14마신차의 우승을 거두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11월 '과천시장배'를 우승하고, 12월 경주에서는 단거리 강자 '와우와우'를 제치고 우승을 거뒀다.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었으나, 3월 1800m 경주 종반 최대한 버티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볼트맨'에게 밀리며 우승을 내주었다. 순발력을 바탕으로 선행 전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또 '라온家'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인지 주목된다.

즐거운여정.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즐거운여정(부산, 레이팅65, 나스카 마주, 김영관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66.7%)

김영관 마방의 말로 현시점 부산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암말이다. 부계에 '스톰캣'과 '에이피인디'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 올해 첫 출전한 중장거리 경주에서 3위로 입상하며 수말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경주력을 보여줬다. 3월말 1800m 경주에서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으나, 높은 부담중량 탓인지 경주 종반 '닥터오스카'에 밀려 3위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2세에 출전한 중단거리 경주에서는 작년 12월 '브리더스컵(G2)'를 제외한 모든 경주를 2위 내에 들어오며 꾸준히 좋은모습을 보여줬다. 우승한 경주는 5마신 내지 9마신 차로 대승을 거뒀으며, 2위를 기록한 경주는 전부 '판타스틱킹덤'에게 우승을 내어주었으나 그 격차가 크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주력과 기본기라면 선입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예상된다.

닥터오스카.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닥터오스카(부산, 레이팅57, 권혁희 마주, 백광열 조교사, 승률 25.0%, 복승률 75.0%)

통산전적 8전 2승, 준우승 4회로 높은 복승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11월 '경남도민일보배' 우승으로 2세 암말 중 이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 거리를 늘려 첫 출전한 1600, 1800m 경주에서 빠른 출발과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으나, 결승 직전 추입에 밀려 두 경주 모두 2위로 마무리했다.

3월말 1800m 경주는 직선주로에서 '즐거운여정'에 밀렸으나, 시종일관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즐거운여정'을 제치는 근성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부마는 '올드패션드', 모마는 '장산여제'로 '닥터패션'과 형제마이다. 체형이나 골격, 행동까지 '닥터패션'과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뛰어난 스피드와 안정된 주행자세를 보였기에 이번 경주를 지켜봐도 좋을 듯하다.

▶원더풀위크(서울, 레이팅48, 지대섭 마주, 이준철 조교사, 승률 40.0%, 복승률 80.0%)

중간에서 따라가기 바빴던 데뷔전과 달리 다달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두 번째 출전부터는 선두권 전개로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경주 내내 이어진 선행 경쟁에도 불구하고 결승선 전방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2위 내에 들어왔다. 올해 초 출전한 1400m부터는 확연하게 빠른 출발과 선행전개를 보이며 2등과는 3마신차, 3등과 10마신차로 우승을 거뒀다. 경주기록 1분 25초0으로 출전마 중 가장 빠른 1400m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월 출전한 1800m 경주 역시 선행으로 전개했으나, 결승선 전방 300m를 남겨두고 걸음이 무거워지며 2위로 마무리 했다. 비록 대상경주 출전경험은 없으나, 그 동안 보여준 성장세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아틀라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아틀라스(부산, 레이팅44, 김동훈 마주, 강은석 조교사, 승률 33.3%, 복승률 33.3%)

작년 1200m 대상경주 '아름다운질주'와 '경남도민일보배'에서 3위로 입상했다. 작년 말과 올해초 출전한 1400m 경주를 보면, 경주 초반 스피드가 빠른 것은 아니지만 경주 종반 뒷심을 발휘해 직선주로에서 단숨에 추입해오는 전개를 보였다.

그러나 '다실바' 기수와 출전한 3월 1800m 경주에서는 이전과 다른 경주스타일을 보여줬다. 2위 선두권을 유지하며 달렸으나, 결승선 전방 100m에 다다르며 걸음이 무거워져 5위로 마무리 했다. 치열한 선두권 다툼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전개를 펼칠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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