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타임] 문정원이 꿈꾸는 '국가대표 드림'…"두근거리고 신기해요"
[스포티비뉴스=김천, 임창만·이강유·김재빈 기자] 오랜 기간 한 구단에서 활약한 선수를 '프랜차이즈 스타' 또는 '원클럽맨'이라 부른다.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에도 '딱 맞는 선수'가 있는데, 문정원(31)이 그 주인공이다.
문정원은 지난 2011년 V리그 2라운드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됐다. 그리고 2022-23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이 된 문정원의 행보에 팬들 관심이 가득했다.
그런데 문정원의 선택은 역시 '낭만'이었다. 지난 19일 계약 기간 3년, 연봉 2억 5천만 원에 팀과 재계약하면서 '12년 프랜차이즈 스타'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스포티비뉴스'는 지난 18일 경북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구단 연습구장에서 문정원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시즌이 끝난 후 근황에 대해 묻자 문정원은 "제대로 쉰 게 주말밖에 안 되는 것 같다. 겨우 시간 내서 평일에 부모님 뵙고, 조카도 보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2022-2023시즌 V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는 흥국생명에 '리버스 스윕 승(패패승승승)'을 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기적'에 가까운 결과였다. V리그 역사에서 1, 2차전을 먼저 내주고 역전한 사례는 없었다. '0%의 도전'에 나서 기적을 실현한 한국도로공사다.
문정원은 "확률적으로 저희 팀이 어렵다는 걸 선수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다 같이 했던 말이 '즐기자', '포기하지 말자'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직도 믿기지 않는 경기였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역시 문정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스파이크 서브'다. 코트 왼쪽 구석 광고판 부근에서부터 달려와 상대 코트를 향해 강한 서브를 날리는 것이다.
그는 "학교 다닐 때 '선배 언니'보고, 정말 좋아 보여 시작하게 됐다. 그 언니가 백목화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화 언니가 농담 식으로 '네가 더 잘하잖아'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해주면 정말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서브 전 특유의 '도움 닫기' 동작을 묻자 그는 "힘을 싣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간단 명료하게 설명했다. '서브 깎는 장인'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서브 깎는 장인이요? 오~ 장인 듣기 좋네요. 뭔가 잘하는 것 같아요"라고 웃어 보였다.
리그에서 보인 빼어난 활약을 통해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그런데 발탁 소식보다 문정원을 더 놀라게 한 점은 '리베로' 포지션으로 뽑히게 된 사실이다.
문정원은 "(명단 발표 전) 세자르 감독과 통화했다. 원하시는 건 '리시브하는 리베로'를 생각하시더라. '국내 선수들 중 네가 리시브를 잘하지 않냐'고 말씀하셨고, '감독님이 절 키워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감사하지만 부담스럽다. 한 번도 안 해본 포지션이고, 아무리 리시브를 잘한다 해도 (리베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괜찮다, 너무 어려워 말고 도와줄 테니 한번 해보자'고 긍정적으로 말씀하셔서 국가대표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발된 여자 배구 대표팀은 올해 9월 개최 예정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바라보고 있다. AG에서 활약하는 장면을 상상한 문정원의 표정은 상기됐다.
문정원은 "김연경 선수와 AG에 함께 한 번 갔었다. 그때 웜업존에 있는 자체만으로, 언니들과 함께 배구를 하는 것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내가 코트에 들어가 있다'는 상상을 하면 두근거리고, 신기할 것만 같다"고 기대했다.
늘 '팬사랑'을 실천하는 문정원이다. 팬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감사와 애정의 말이 가득했다.
"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면 짧은 순간에 사인하고, 사진도 찍어드리려 노력해요. 그만큼 고맙잖아요. 와주셔서 응원도 해주시니… 그 자체가 정말 고마워서 될 수 있으면 많은 팬 서비스 해드리려 하죠."
"항상 감사드리고, 그 응원에 힘입어 지난 시즌 저희 팀 성적이 좋게 났습니다. 선수들도 그 응원 덕분에 '기분 좋다'라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늘 팬분들께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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