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생태계 1인자? 착각은 금물[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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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구는 미생물의 세상이 될 것이다.
인류가 멸종하고, 곤충마저 힘을 잃는다면, 미생물의 세상이 될 것이란 점은 맞다.
다만 저자는 태초는 물론, 인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현재 역시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생태계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구 생물 대부분이 미생물들이고 이 중 상당수는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은 극단적인 환경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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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던 지음│장혜인 옮김│까치
언젠가 지구는 미생물의 세상이 될 것이다. 생물학자 롭 던이 쓴 ‘미래의 자연사’에 따르면, 이 말은 절반쯤 맞다. 인류가 멸종하고, 곤충마저 힘을 잃는다면, 미생물의 세상이 될 것이란 점은 맞다. 다만 저자는 태초는 물론, 인류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현재 역시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이 생태계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가 지구를 종말로 이끈다는 주장은 인간중심적 사고라고 책은 지적한다. 기후 위기는 인류에게 국한된 위기이지, 지구 전체의 위기는 아니란 얘기다. 저자는 지구 생물 대부분이 미생물들이고 이 중 상당수는 인간에게 적합하지 않은 극단적인 환경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책은 7가지 생물 법칙에 따라 인류의 미래를 펼쳐 보인다. 바퀴벌레의 확산을 들어 기후변화에 따라 어떤 종이 어떻게 이동할지 결정한다는 ‘통로법칙’을 설명한다.
바퀴벌레가 온도 조절이 되는 기차를 통로로 삼아 넓은 영역으로 퍼져 나간다는 사실을 보이며, 인간이 실은 바퀴벌레의 생존을 보장하는 기반 시설을 만들어주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출산이란 행위가 엄마의 미생물을 아기에게 전달하는 미생물 전달의 핵심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인간의 기술이 자연의 기능을 완벽히 대체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적극적인 인류의 역할에 의문을 표시한다. 인류가 더 오래 생존하기 위해선 차라리 가만있는 게 낫다는 주장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351쪽, 2만 원.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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