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따뜻해지는데 ‘독감·감기’ 동시 유행 왜?
날씨가 따뜻해졌지만 겨울철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 감염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5주차(4월 9~15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18.5명으로 직전 주(15.2명)보다 3.3명 늘었다. 한달 전인 11주차(3월 12~18일) 11.7명보다 58.1%나 늘어났다. 이번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4.9명)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15주차(42.1명)보다는 낮지만 2020년 2.6명, 2021년 2.3명, 2022년 3.2명 등 지난 3년 봄철 유행이 잠잠했던 것과는 비교된다.
올해 15주차 발생 기준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가 38.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3~18세 21.8명, 1~6세 21.0명, 19~49세 20.0명 순이었다. 특히 7~12세는 14주차(25.8명)보다 12.4명이나 급증했다.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감기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15주차 2201명이었다. 리노바이러스(701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567명),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470명) 순이다. 11주차 1135명이었던 것이 한 달 사이 93.9%가량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3596명으로 전날(1만4094명)보다 498명 적지만 1주일 전인 지난 14일(1만1666명)과 비교하면 1930명 많고, 2주일 전인 지난 7일(1만724명)보다는 2872명 늘었다. 최근 4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 대비 2000명 안팎의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은 봄철 호흡기 바이러스의 증가 양상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시행했던 방역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월 개학시기와 맞물려 전반적으로 호흡기감염증 환자 증가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과 유사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후 손씻기의 생활화, 기침예절 실천,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면서 “발열 및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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