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는 잘생기고 웃긴 청년" 칭찬한 러 할머니, 65만원 벌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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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70대 여성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잘생기고 재밌다"라고 평가했다가 벌금형에 처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얼은 올가 슬레기나(70)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는 이유로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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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후 도입한 '군 신뢰저해 처벌법' 적용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얼은 올가 슬레기나(70)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는 이유로 러시아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슬레기나는 지난해 12월에 자신이 머물던 요양원 식당에서 여종업원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머 감각이 있는 잘생긴 젊은이"라며 "모두가 그의 농담에 웃곤 했다"라고 칭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코미디언이었고 2013년에는 러시아 국영 방송사의 새해맞이 쇼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3일 후 슬레기나는 경찰에 체포돼 러시아 남부 날치크에 구금됐다. 당시 식당에 있던 다른 손님 세 명이 슬레기나를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얼에 따르면 슬레기나를 구금한 경찰관은 "젤렌스키는 우리의 적이기 때문에 당신에게는 그를 찬양할 권리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얼은 시력 문제가 있는 슬레기나가 속아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쳤다고 자백하는 진술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슬레기나는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슬레기나는 결국 재판에 넘겨졌고 최근 모스크바 법원에서 4만루블(약 65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러시아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군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거나 군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판단되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더타임스는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사람이 2만 명을 넘었다"라며 "러시아에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집권기 이후 전례 없는 철권통치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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