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中 개봉 첫날 신기록…예매율 1위 '220억원' 수익

김민수 기자 2023. 4. 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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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첫날 예매율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수입 애니메이션 영화가 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일인 20일 기준 박스오피스 5800만위안(약 110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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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영지 "슬램덩크서 주인공이 보여준 협동심, 日정치인들도 지혜 배워야"
영화 보기 위해 中 30~40대 남성 몰려 들어 "내 어린 시절을 지배한 만화"
일본 만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중국판 포스터(마오옌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일본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첫날 예매율 기준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수입 애니메이션 영화가 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개봉일인 20일 기준 박스오피스 5800만위안(약 110억원)을 돌파했다.

중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수요일 오후 11시 기준 예매액은 1억1500만위안(약 220억원)에 달해,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을 제치고 중국 수출 애니메이션 영화 예매액 1위를 기록했다.

매체에 따르면 개봉 직전인 19일 밤 11시 중국 남서부 충칭시의 한 영화관에는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30~40대 남성들이 줄을 서 있었다. 일부는 영화 속 캐릭터들이 착용하는 빨간색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이들은 자정에 시작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상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충칭에 거주 중인 직장인 완밍(32)은 "슬램덩크 만화는 내 어린 시절을 지배했으며, 우리 세대의 추억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사무직 근로자는 글로벌타임스에 "외화에 대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고 흥분한 것은 2018년과 2019년 마블의 어벤져스 상영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슬램덩크 만화를 통해 농구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협동하는 방법과 꿈을 가지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배웠다고 했다.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20일 트위터를 통해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중국에서 개봉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다만 글로벌타임스는 "잦은 문화 교류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두 경제 대국을 더 가깝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양국 관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상황까지 치달으면서 이러한 교류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이우 중국 베이징대 교수는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문화적인 친근감과 애니메이션 산업에서의 강점으로 인해 일본 문화 상품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중국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이 세계에 더 많이 개방되면서 젊은이들은 점점 더 다른 문화에 노출되고 있으며, 중국 대중에 대한 일본 문화 제품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한 일본이 대만 문제에 대해 더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중·일 관계가 국교 정상화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끈끈했던 문화교류가 양국 관계를 어디까지 진전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류쥔((31)은 글로벌타임스에 "일본 문화에 대한 매력은 일본의 외교 및 군사 정책에 대한 반대와 침략의 역사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영화 말미에서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강백호와 서태웅이 협동플레이로 극적인 득점을 기록한 후 하이파이브를 나눈 장면을 언급하며 "두 선수의 관계는 국가 간의 모범적인 관계라고 본다"며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지혜를 정작 일본 정치인들은 배우지 못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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