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방류 홍보에 수백억 지출…해외로비·자국민세뇌"-中관영지

박재하 기자 2023. 4. 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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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지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외 로비를 벌이고 자국민들을 세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T)는 20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서방 진영과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내외 이미지 쇄신에 매년 상당한 액수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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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비용 증가는 오염수 안전하지 않다는 방증"
"韓 양면성 우려…환경 테러에 굴복 말아야"
지난해 2월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탱크에 오염수를 보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중국 관영지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일본 정부가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해외 로비를 벌이고 자국민들을 세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T)는 20일(현지시간)자 보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서방 진영과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다양한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내외 이미지 쇄신에 매년 상당한 액수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일본 경제산업성의 예산 관련 문서를 언급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발표된 2021년에 대외 홍보 비용이 20억엔(약 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문건에는 해당 비용이 "일본과 해외에 만연한 이미지 손상과 우려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 정보 배포 강화에 사용됐다"고 명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GT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환경 테러"로 규정하며 "선전전에 이렇게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것 자체가 오염수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옌창 황해·보하이해(海) 연구소 소장은 GT에 "일본 정부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오염수가 안전한지 아닌지도 확실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GT는 일본이 해외 로비를 벌이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주요7개국(G7)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 장관 회의에서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부 장관이 오염수 방류에 대해 "환영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이 장관급 회의를 로비 기회로 사용하기 위해 장악(hijack)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이 계획(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에 면죄부를 줬다"며 "G7 회원국 수장들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오염수 방류 계획을 묵인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YWCA연합회 회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집회에서 일본 정부에 방사성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하고 한국 정부에 오염수 투기 적극 저지를 촉구하고 있다. 2023.4.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또 GT는 오염수 방류 계획에 거세게 반대하던 한국이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 도중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등과 접견하면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로 들어올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GT는 이를 두고 "한국 대통령이 일본과 미국의 강압에 굴복할지에 대해 한국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 외에 오염수 방류에 항의했던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 쿡제도 등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방문 이후 반대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이 기술이나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 이들을 회유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GT는 "일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당장의 이익보다 여러 세대에 걸쳐 잃을 것이 더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일본과 동맹국들의 강압에 의한 입장 바꾸기는 인류의 생태 환경을 위협하는 지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일본 후쿠시마현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오염수가 담긴 탱크가 줄지어 서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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